오염수 방류 임박한 日, 현지 반대 여전…"기시다, 성의도 없어"

기사등록 2023/08/21 11:36:08

최종수정 2023/08/21 13:20:05

총리, 20일 후쿠시마 원전 시찰…운영사 간부 면담

어민은 안 만나…현지 관계자 "설명도 없어" 분통

[도쿄=AP/뉴시스]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현지 어업 관계자들의 반대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5월 16일 일본 도쿄에 있는 도쿄전력 본사 앞에서 시위대가 '후쿠시마 제1 원전 트리튬 오염수 해양 방출 절대 반대! 도쿄전력은 마지막까지 책임을 져라'는 현수막을 들고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도쿄 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운영사다. 2023.08.21.
[도쿄=AP/뉴시스]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현지 어업 관계자들의 반대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5월 16일 일본 도쿄에 있는 도쿄전력 본사 앞에서 시위대가 '후쿠시마 제1 원전 트리튬 오염수 해양 방출 절대 반대! 도쿄전력은 마지막까지 책임을 져라'는 현수막을 들고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도쿄 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운영사다. 2023.08.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현지 어업 관계자들의 반대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전날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 내를 시찰하고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간부들과도 만나 관련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후쿠시마 현지 어업자들과는 따로 만나지 않고 도쿄로 돌아갔다. 다만, 이튿 날인 21일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 회장 등과 면담할 의향을 밝혔다.

그럼에도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있는 에나(江名)어업협동조합의 가자와 기이치로(加沢喜一郞) 조합장은 "우선 현지 어업자에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분노했다.

가자와 조합장은 "풍평(風評·뜬소문)이 나온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버린다"고 우려했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수산물 허용 방사성 물질 농도를 국가 보다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현지에서 잡히는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면 또 다시 현지 어업에 대한 큰 타격이 있을까 우려하고 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어부 이마이즈미 마나부(今泉学)도 신문에 "솔직히 '역시 그렇군'이라는 마음이다. (어업 관계자에게) 다가서겠다는 말 뿐이지 성의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기시다 총리를 비판했다.
[후쿠시마=AP/뉴시스]지난달 14일 일본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위한 파란색 파이프라인의 모습. 2023.08.21.
[후쿠시마=AP/뉴시스]지난달 14일 일본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위한 파란색 파이프라인의 모습. 2023.08.21.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됐던 2021년 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현지에서 설명회를 열고 어업 관계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수개월 후 설명회는 오염수 방류 시설 공사 설명회로 바뀌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마이즈미는 "그 이후로는 무슨 말을 해도 (해양 방류를) 강행하리라고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현 쓰리시하마(釣師浜) 어항에서 어업을 하는 어부 오노 하루오(小野春雄)도 TV아사히 방송 '선데이스테이션' 프로그램에 대해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좋다, 결정된 일이니까"면서도 "어떠한 절차도 밟지 않았다 아직. 우리들에게 설명도 없다. 우리들은 안심이 가장 필요하다. 한 나라의 총리가 와서 우리들에게 부탁해야 하는게 가장 좋은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풍평 피해에 대한 우려는 현내 다른 업종 종사자, 다른 지역 어업자 등에게도 확산하고 있다.

후쿠시마현 니혼마쓰(二本松)시 유기농업에 종사하는 간노 센지(菅野正寿)는 "(오염수 해양 방류) 관계자는 어업자 뿐만이 아니다. 충분한 설명 없이 현(県)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정부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바라키(茨城)현의 한 어업자도 "(기시다) 총리가 제1 원전을 시찰해도 어업자 동의 없이 방출은 할 수 없을 것이다"며 "정부가 강경하게 방출을 결정하면 어업자와의 약속을 깨는 게 된다. 연료비도 치솟는 가운데 풍평피해까지 겹치면 우리는 어업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호소했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당시 "관계자의 이해 없이 어떠한 처분도 실시하지 않겠다"고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에 약속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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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임박한 日, 현지 반대 여전…"기시다, 성의도 없어"

기사등록 2023/08/21 11:36:08 최초수정 2023/08/21 13: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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