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R 기장 80%, 신규노선 운행 교육 이수 거부..."노사 합의 없었다"

기사등록 2023/08/19 06:00:00

최종수정 2023/08/19 06:10:05

다음 달 '경전·동해·전라선' 운행 앞두고 노사 갈등

신규노선 운행에는 운전실무수습인증 이수 필수

기장 160명 중 행정업무 담당 기장 34명만 이수

[서울=뉴시스]에스알(SR)은 내달 1일부터 수서발고속열차(SRT) 운행 노선이 경전선(수서~진주), 동해선(수서~포항), 전라선(수서~여수엑스포)을 각 노선별로 확대돼 일일 편도 4회, 왕복 2회 운행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SRT의 운행 노선도. (사진=에스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에스알(SR)은 내달 1일부터 수서발고속열차(SRT) 운행 노선이 경전선(수서~진주), 동해선(수서~포항), 전라선(수서~여수엑스포)을 각 노선별로 확대돼 일일 편도 4회, 왕복 2회 운행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SRT의 운행 노선도. (사진=에스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수서발고속열차(SRT)가 내달 경전선과 동해선, 전라선 3개 노선의 신규운행을 10여일 앞두고 근로조건 악화 우려 등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으면서 80% 가까운 기장들이 신규 운행에 필요한 교육 이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철도운영사가 신규 노선을 운행하기 위해서는 해당 구간의 선로 상황과 신호체계 등을 직접 운행을 통해 확인하고 교육이수를 받아야 해당 구간의 고속열차를 운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SR은 교육에 참여한 일부 기장들로만 운행을 시작해야하는 상황이어서 행정업무에 필요한 운영인력 차질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9일 에스알(SR) 노사 등에 따르면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SRT를 경전선(수서~진주)과 동해선(수서~포항), 전라선(수서~여수엑스포) 3개 노선을 내달 1일부터 운행할 수 있도록 SR에 면허를 발급했다. 또한 이달 철도안전법에 따른 안전관리체계 변경승인절차를 실시했다.

따라서 SR은 이번 신규 각 노선별로 일일 편도 4회, 왕복 2회가 운행되고, SRT가 정차하는 역은 기존 18개에서 32개 역으로 늘어난다. SRT 운행횟수도 주중(월~목) 120회에서 122회로 증가하고 승객의 이동이 많은 주말(금~일)의 경우 132회로 열차 운행 횟수가 확대된다.

특히 SR이 3개 노선을 신규로 운행하기 위해서는 교통안전공단이 주관하는 운전실무수습인증 교육이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해당 교육은 SR 소속 기장들이 실제 노선구간을 직접 운행하고 선로 상태와 신호체계 등을 사전에 파악해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SR이 노조 단체협약 사항인 '승무원 근무기준안' 제6조 규정에 합의하지 않고 3개 노선 확대운행을 발표하면서 현재 80%에 가까운 기장들이 해당 인증교육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SR의 기장수는 160명이다. 이 중 비노조원 34명만이 해당 교육인증을 받았다. 전체 기장 중 79%가 해당 교육이수에 참가하지 않은 것이다.

해당 6조 규정에는 "노선 연장이나 신규노선 운행시 별도로 노사가 합의한다"고 명시 돼 있다. 이는 3시간 이상 연속근무를 할 수 없도록 방지하는 내용이 주요 내용의 골자다.

이에 따라 노조는 내달부터 SR이 3개 신규노선을 운행할 경우 정차역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운행시간이 3시간이 넘는 구간도 있어 노사 간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3시간 이상 연속 운행할 경우 3시간까지만 근무하고 대체 기장과 교대하는 것으로 일정이 나왔기 때문에 노조와의 합의해야하는 사항과는 별개라는 입장이어서 노사간의 극명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특히 노조는 3개 노선이 운행을 시작하면 SRT의 정차역이 증가하게 돼 기장들의 근로조건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주말 기준 동탄역과 평택지제역에서 각각 열차 19회(하행 8회, 상행 11회)와 24회(하행 10회, 상행 14회) 열차가 추가로 정차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교육에 참가한 기장 중에는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팀장급 기장들이 다수 포함돼, 이들이 내달 1일 신규노선에 투입될 경우 행정업무에 필요한 운용인력에 대한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SR 관계자는 "해당 구간에 투입해야하는 기장수는 최저 16명이지만, 현재 34명이 교육 이수를 받으면서 내달 1일 열차운행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열차 안전에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노조와 합의를 위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수 SR 노조위원장은 "SR은 공기업으로서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한다"면서도 "3개 노선이 운영을 시작하면 추가 정차역도 늘어나 기장과 객실장, 역무원 등의 운행시간도 늘어나게 돼 업무 증가에 따른 스트레스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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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R 기장 80%, 신규노선 운행 교육 이수 거부..."노사 합의 없었다"

기사등록 2023/08/19 06:00:00 최초수정 2023/08/19 0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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