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 최대 컴퓨터 메이커 중국 레노보 그룹(聯想集團) 2023년 4~6월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급감한 129억 달러(약 17조3054억원)에 그쳤다고 재화망(財華網)과 거형망(鉅亨網) 등이 17일 보도했다.
매체는 렌샹집단이 이날 발표한 4-6월 분기 결산을 인용해 매출이 전 세계적인 컴퓨터 수요 부진으로 4분기 연속 이같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 전문 리피니티브가 사전 정리한 예상 중앙치는 138억4000만 달러인데 실제로는 이를 밑돌았다.
4~6월 분기 순익은 1억765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 대폭 줄었다. 주주에 귀속하는 순익의 시장 예상치는 2억1249만 달러인데 크게 하회했다.
롄샹집단은 코로나19 유행기에는 원격과 재택 근무 대응 수요 등으로 컴퓨터 제품 판매가 증대했으나 이후 금리상승과 인플레 고공행진이 겹치면서 수요가 부진해 매출이 작년부터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롄샹집단은 과잉 재고를 정리 소진한 것도 매출 축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래도 롄샹집단은 "그룹 전체 PC 사업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어 연말까지는 전년 대비 매출이 회복할 태세를 정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 전문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4~6월 2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 줄었다. 다만 이는 직전 2분기에 기록한 30% 이상 감소에서 크게 개선했다.
수익률 개선을 위해 롄샹집단은 서버와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PC 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PC와 스마트폰, 태블릿을 포함하는 디바이스 사업이 여전히 롄샹집단 매출의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분기 실적 악화를 공표한 렌샹집단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17일 3.41% 급락한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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