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연봉 상향평준화, 우수인재 확보 치열해진다

기사등록 2023/08/18 06:30:00

최종수정 2023/08/18 07:34:05

한화오션 올 상반기 급여 3800만원

현대重 4052만원 삼성重 4000만원

조선3사, 우수 인력 확보에 총력전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지난 4일 현대중공업이 증권거래소에 일시가동 중단을 공시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2017.05.10. (사진= 군산시 제공) photo@newsis.com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지난 4일 현대중공업이 증권거래소에 일시가동 중단을 공시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2017.05.10. (사진= 군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조선업계의 연봉이 엇비슷해지며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조짐이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전년대비 큰 폭 오르며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과 비슷해진 만큼 차세대 연료 선박이나 스마트 선박을 주도할 고급 인력 확보전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화오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3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15% 증가했다. 이는 경쟁사인 현대중공업 4052만원, 삼성중공업 4000만원보다 각각 252만원, 200만원 적은 금액이다.

한화오션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무직 직원 연봉을 최대 1000만원 올리고, 노조와 기본급 11만1223원 인상(호급 상승분 2만3223원 포함)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을 지난달 마무리 지었다.

이 같은 직원 처우 개선은 곧바로 한화오션 직원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한화오션 직원수는 8682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13명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138명, 366명 늘었다.

조선업계 직원수 증가는 수주 호황에 따른 것이다. 조선 3사 모두 3년 치 이상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만큼 배를 만들 인력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조선사들은 수소, 암모니아 등 차세대 연료 선박을 개발할 수 있는 우수인력 확보 및 유출 방지에 총력전을 펴는 한편 국내 인력으로 감당하기 힘든 부분은 외국인 근로자로 충원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출범 후 연말까지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사무·관리직의 임금 체계 개편을 추진해 우수 인력 유출을 막을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베트남 인력 양성과 채용 등을 위한 포괄적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외국인 기술 인력에 대한 안정적인 채용 계획을 수립, 차질없는 선박 건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올해 1월과 3월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하며 800여명 인재를 확보한 HD현대도 지난 6월 대학생 채용 연계형 인턴 100여명을 선발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하반기 생산기술직 경력사원을 채용하며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1200여명 채용을 계획했지만 선박 건조 속도를 높이기 위해 1800명 수준까지 채용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선 넘쳐나는 선박 수주 물량에 대한 납기를 맞추고 기술 개발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국내 기업끼리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는 현상은 우려한다.

단기적으로 인력을 확보해 이득을 취할 수 있지만 인재 영입 과정에서 기업간 마찰이 불거질 수 있고, 지나친 연봉 상승은 장기적으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이 쌓여 있지만 과거와는 달리 조선업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 일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무리한 인력 쟁탈전보다 인력 양성과 취업 연계를 통해 인력난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조선업계 연봉 상향평준화, 우수인재 확보 치열해진다

기사등록 2023/08/18 06:30:00 최초수정 2023/08/18 07:34:0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