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개선된 방안 없이 만남 의미 없어"
바디프랜드, 2분기 영업익 19억 '83%↓'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실시한 바디프랜드 노조가 올 추석 연휴 2차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1차 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입장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어, 이번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추석 연휴 기간 쟁의 방식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1차 파업을 마치고 추석 연휴 기간 파업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여러 쟁의 방안을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쟁의행위의 방법으로는 파업, 태업, 피케팅, 직장점거, 보이콧 등이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번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조합원 78%가 투표에 참여했고 97.4%가 찬성해 파업을 결의했기 때문에 향후 쟁의 지속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사 간 대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9일 마지막 교섭 이후 진전된 안이 없으면 더 이상 대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재도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디프랜드 노조는 사측에 ▲동종업계 수준의 임금 보장 ▲수당 지급 기준 공개 ▲식대 지급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해 왔다.
양측이 이견을 보이는 사이 경영실적 부진에도 임원들의 고액 보수가 알려지며 노사 간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노조는 "지난해 임원 15명에게 총보수 51억원을 지급하며 전년 대비 72.8% 늘었다"며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전년 대비 14.8%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노사 갈등이 깊어지는 사이 바디프랜드 매출 실적도 하향세를 기록 중이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115억548만원 대비 83.3% 감소한 19억2121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28억1674만원으로 전년 동기 1569억4937만원 대비 28.1%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32억239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가 노조와 갈등을 풀지 못하면 홈 헬스케어 가전업계 1위 탈환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바디프랜드는 이번 실적에 대해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전년 대비 역성장했으나 선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4월 말 신제품 출시 이후 5월부터 시장 상황이 급반등하면서 1분기 대비 2분기 호전된 실적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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