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매출 2.5%↑·내구재 주춤...1~7월 고정투자 3.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3년 7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다고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신랑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6월 4.4%에서 0.7% 포인트 둔화했다.
부동산과 내구재 판매가 지지부진한 반면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인프라 건설은 견조했다.
주요 품목의 생산을 보면 컴퓨터가 작년 같은 달보다 22.3%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때 수요가 줄면서 2022년 초 이래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는 지난해 동월을 3.8% 밑돌았다. 이중 전기자동차(EV) 등 신에너지차(NEV) 생산은 24.9% 급증하는 호조를 보였다.
건설자재 관련에선 강재 생산이 14.5% 증가한 반면 시멘트는 5.7% 줄었다.
백화점과 슈퍼마켓, 전자상거래(EC) 매출액을 합친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소매 매출액)은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2.5% 늘어났다. 6월 3.1% 증가에서 감속했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풀리고서 처음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이 증대했다.
소매총액의 10%를 차지하는 음식점 수입은 지난해 동월보다 15.8% 늘어났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는 1.5% 줄었고 가구류는 0.1% 증가로 거의 보합에 그쳤다. 내구소비재는 여전히 힘이 빠진 상황이다.
1~7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3.4% 증가했다. 신장률은 1~6월 3.8%에 비하면 축소했다.
국유기업이 혜택을 받는 인프라 투자가 6.8% 늘어나는 견고함을 나타냈으나 수익 회복이 늦어지는 민간기업의 투자는 0.5% 감소했다.
1~7월 아파트 등 신축주택 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개발투자는 8.5% 줄었다. 판매 부진의 장기화로 주택 재고 수준이 높은 수준에 머물고 신규 개발투자도 침체했다.
7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17개월 연속 줄었고 판매도 25개월째 전년 동월을 하회했다.
한편 7월 전국 실업률은 5.3%를 기록했다. 6월 5.2%에서 0.1% 포인트 악화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7월 중국 경제지표가 추가적인 경기둔화를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부동산 부문의 침체가 계속하는 데다가 지방정부의 채무확대, 젊은층 고실업률, 외수 둔화가 지속해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는 "7월 중국 모든 주요 경제 활동 지표가 기대를 밑돌았다. 전월보다 대부분 정체 내지는 거의 확대하지 않았다"며 "부동산 개발업체의 재정난이 당장 주택시장의 부담이 되면서 정책지원을 서두르지 않으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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