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태풍에 위생·성범죄 문제까지…논란의 12일
영국·미국 조기퇴영 자초…민간 동원 겨우 뒷수습
"대회 내내 전 국민 걱정…원인 분석, 책임 물어야"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시작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민·관 합심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문화·교육·체험 프로그램과 K-팝 공연으로 일부 만회하며 마무리했다.
다만 세계적 규모의 대회를 앞두고 준비가 미흡해 악재가 터졌던 점을 고려해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폐영식과 K-팝 콘서트를 끝으로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고 이날 잼버리 행사가 종료한다.
지난 1일부터 열렸던 잼버리는 지난 1991년 강원도 고성 이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대회이며, 한 국가에서 세계 잼버리를 2회 이상 개최한 건 우리나라가 6번째다.
특히 150여 개국에서 4만30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역대 잼버리 중 최대 참가 규모를 자랑했다. 총 사업비의 경우 2015년 일본에서 열렸던 세계 잼버리 총 사업비 약 4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1171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대회 전부터 우리나라에 이어진 폭염으로 온열질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실제로 소방 당국은 개영식 행사 중지를 요청했으나 조직위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열악한 시설 문제도 대회 기간 내내 불거졌는데 화장실 청결 유지와 샤워장 설비 등이 부족해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우려를 표하기까지 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세계연맹 측에서 크게 제시한 건 위생"이라며 "화장실 청결 문제 부분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물 부족 문제와 물 웅덩이에 따른 벌레 발생, 코로나19 감염 등도 이어졌다. 조직위에 따르면 2일 992명, 3일 1486명, 4일 990명, 5일 987명 등 조직위가 집계한 기간 내내 하루 평균 980명이 넘는 인원이 매일 병원을 방문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영국과 미국 등은 새만금 영지에서 조기 퇴영하는 결정을 내려 영국은 5~7일 순차적으로 서울로 철수했고 미국도 5일 프로그램 종료 이후 경기도 평택으로 이동했다. 싱가포르 역시 조기 퇴영을 하기로 했다가 뒤늦게 시설 등이 안정화되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새만금 영지 내 상황은 지난 5일 데일 코베라 세계스카우트연맹 아태지역의장과 하마드 알라야 사우디아라비아스카우트연맹 의장, 마리나 로스틴 아르헨티나스카우트연맹 의장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잔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일단락되는 듯 보였으나 다음 날인 6일 영지 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하며 또 한 번 파장이 일었다. 당시 브리핑에 나섰던 김 장관은 해당 사건을 두고 "경미한 문제라고 보고 받았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고 전북연맹이 단체 퇴소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와중에 발생한 제6호 태풍 '카눈'은 새만금 영지에서의 야영 활동을 종결시키는 역할을 했다. 정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8일 모든 참가자를 전국 8개 시·도로 긴급 대피시켰다.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 종교시설 등이 소유한 연수원과 대학교 기숙사 등을 활용했으며 대규모 이동을 위해 정부는 버스 1000대 이상과 통역 등 인력 등을 지원했다.
단 이 과정에서 사전 안내가 미흡한 채 차출된 공무원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국가공무원노동조합(국공노)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각각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또 비상 대피때 출발이 늦어 영지 인근인 전남 순천 청소년수련관에 머물던 스위스 참가자들이 원래 배정지인 서울 숙소로 이동하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해 일부가 경상을 입었다.
정부는 잼버리 논란이 불거지자 3일에 군의관과 간호사 투입, 청소 인력 확대, 냉방 장치 확충 등을 발표하고 4일에는 대회 운영 주체를 중앙 정부로 공식화하고 예비비 69억원을 긴급 편성해 대응했다. 5일에는 안전 우려에 따라 K-팝 공연 일정을 변경하고 태풍에 대비해 긴급 대피도 신속하면서도 큰 사고 없이 진행했다.
다만 대회 전반적인 운영을 보면 문제점이 크게 부각된 만큼 원인 분석과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일 청소년정책연대 대표는 "큰 안전 사고없이 마치게 돼 다행이지만 대회 기간 내내 전 국민이 걱정을 하고 해외 학부모들도 여러 항의들이 잇따르면서 준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속속 밝혀졌다"며 "무엇이 문제이고 원인이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해야 하고 이에 따라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러한 와중에 발생한 제6호 태풍 '카눈'은 새만금 영지에서의 야영 활동을 종결시키는 역할을 했다. 정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8일 모든 참가자를 전국 8개 시·도로 긴급 대피시켰다.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 종교시설 등이 소유한 연수원과 대학교 기숙사 등을 활용했으며 대규모 이동을 위해 정부는 버스 1000대 이상과 통역 등 인력 등을 지원했다.
단 이 과정에서 사전 안내가 미흡한 채 차출된 공무원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국가공무원노동조합(국공노)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각각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또 비상 대피때 출발이 늦어 영지 인근인 전남 순천 청소년수련관에 머물던 스위스 참가자들이 원래 배정지인 서울 숙소로 이동하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해 일부가 경상을 입었다.
정부는 잼버리 논란이 불거지자 3일에 군의관과 간호사 투입, 청소 인력 확대, 냉방 장치 확충 등을 발표하고 4일에는 대회 운영 주체를 중앙 정부로 공식화하고 예비비 69억원을 긴급 편성해 대응했다. 5일에는 안전 우려에 따라 K-팝 공연 일정을 변경하고 태풍에 대비해 긴급 대피도 신속하면서도 큰 사고 없이 진행했다.
다만 대회 전반적인 운영을 보면 문제점이 크게 부각된 만큼 원인 분석과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일 청소년정책연대 대표는 "큰 안전 사고없이 마치게 돼 다행이지만 대회 기간 내내 전 국민이 걱정을 하고 해외 학부모들도 여러 항의들이 잇따르면서 준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속속 밝혀졌다"며 "무엇이 문제이고 원인이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해야 하고 이에 따라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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