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기후변화 대응 중장기 계획 연구 발주
폭염·집중호우…온열·한랭질환, 감염병 우려 ↑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질병 당국이 폭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가 우리 국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
12일 질병관리청(질병청) 등에 따르면 질병청은 지난 3일 '기후변화 관련 질병청 대응방안 중장기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정책연구자가 확정되는대로 연구에 착수해 연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09도 상승했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1.5도 오르는 시점도 2052년에서 2040년 이전으로 앞당겨졌다. 평균 기온이 6도 오르면 지구상 모든 생물체가 멸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0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탄소배출이 상황이 지속되면 한반도는 미래의 극한고온 및 극한강수 증가폭이 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온대내륙성 기후였던 우리나라의 기후가 차차 온대해양성 기후형으로, 또 아열대습윤 기후형으로 변하는 추세다. 이로써 폭염 등 온난일은 4배 오르고 추운 날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집중호우 등 극한강수일은 30%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에 따르면 2021~2030년에는 1년 평균 여름 일수는 109일이나 2091~2100년이 되면 173일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겨울 일수는 같은 기간 92일에서 24일로 줄어든다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 폭염일수는 16일로 지난해(10일) 기록을 넘어섰다. 아울러 장마철이 끝난 후 보이던 집중호우식 강수 패턴이 장마 기간에도 계속되자 기상학계에선 '장마'라는 용어를 '우기' 등으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기후변화는 사람과 동식물의 생태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폭염 및 고온현상에서는 온열질환, 사망, 기저질환 악화 등 영향이 있다. 특히 심장병 환자는 경우 기온이 36도에서 1도씩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이 28.4% 증가한다. 열지수 37도 이상에서는 사망자가 급증하게 된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 있었던 2018년에는 전국에서 452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48명이 사망했다. 올해도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 수(8월11일 기준)가 5년 만에 2000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도 28명으로 작년의 4배로 집계됐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경우 여름철 우리나라 평균 총사망자수는 2010년 대비 2100년에 32.4% 증가할 전망이다.
뎅기열, 쯔쯔가무시병 등 모기나 진드기, 설치류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 주기 역시 짧아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질병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국민건강에 직·간접 영향 요인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감시체계와 적응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 목적을 설명했다.
연구는 극한기온과 감염병, 대기질, 극한기상, 탄소중립 등 국내외 기후변화와 위기·재난에 대응하는 건강분야 대책을 분석해 질병청의 기후변화 대응 방향을 검토하고 추진과제를 도출하는 것이 골자다. 기후 탄력적 보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세부 추진계획과 조사·감시, 대비, 대응, 인프라, 협력, 평가 등 추진체계에 대한 기본모형을 개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법정 중장기 계획은 아니지만 연말까지 정책연구 결과를 도출해 분석한 뒤 그를 토대로 정책방향과 대응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2일 질병관리청(질병청) 등에 따르면 질병청은 지난 3일 '기후변화 관련 질병청 대응방안 중장기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정책연구자가 확정되는대로 연구에 착수해 연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09도 상승했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1.5도 오르는 시점도 2052년에서 2040년 이전으로 앞당겨졌다. 평균 기온이 6도 오르면 지구상 모든 생물체가 멸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0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탄소배출이 상황이 지속되면 한반도는 미래의 극한고온 및 극한강수 증가폭이 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온대내륙성 기후였던 우리나라의 기후가 차차 온대해양성 기후형으로, 또 아열대습윤 기후형으로 변하는 추세다. 이로써 폭염 등 온난일은 4배 오르고 추운 날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집중호우 등 극한강수일은 30%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에 따르면 2021~2030년에는 1년 평균 여름 일수는 109일이나 2091~2100년이 되면 173일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겨울 일수는 같은 기간 92일에서 24일로 줄어든다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 폭염일수는 16일로 지난해(10일) 기록을 넘어섰다. 아울러 장마철이 끝난 후 보이던 집중호우식 강수 패턴이 장마 기간에도 계속되자 기상학계에선 '장마'라는 용어를 '우기' 등으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기후변화는 사람과 동식물의 생태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폭염 및 고온현상에서는 온열질환, 사망, 기저질환 악화 등 영향이 있다. 특히 심장병 환자는 경우 기온이 36도에서 1도씩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이 28.4% 증가한다. 열지수 37도 이상에서는 사망자가 급증하게 된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 있었던 2018년에는 전국에서 452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48명이 사망했다. 올해도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 수(8월11일 기준)가 5년 만에 2000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도 28명으로 작년의 4배로 집계됐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경우 여름철 우리나라 평균 총사망자수는 2010년 대비 2100년에 32.4% 증가할 전망이다.
뎅기열, 쯔쯔가무시병 등 모기나 진드기, 설치류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 주기 역시 짧아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질병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국민건강에 직·간접 영향 요인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감시체계와 적응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 목적을 설명했다.
연구는 극한기온과 감염병, 대기질, 극한기상, 탄소중립 등 국내외 기후변화와 위기·재난에 대응하는 건강분야 대책을 분석해 질병청의 기후변화 대응 방향을 검토하고 추진과제를 도출하는 것이 골자다. 기후 탄력적 보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세부 추진계획과 조사·감시, 대비, 대응, 인프라, 협력, 평가 등 추진체계에 대한 기본모형을 개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법정 중장기 계획은 아니지만 연말까지 정책연구 결과를 도출해 분석한 뒤 그를 토대로 정책방향과 대응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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