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AP/뉴시스] 에콰도르 조기 대선에 출마한 야당 후보인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피살 사건과 관련해 콜롬비아 국적 용의자 6명이 체포됐다.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각) 에콰도르 키토의 한 학교 밖에서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총에 맞아 숨진 뒤 사람들이 혼비백산 대피하는 모습. 에콰도르 대선은 오는 20일로 예정돼 있다. 2023.08.11.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에콰도르 조기 대선에 출마한 야당 후보가 유세장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에콰도르 내무부가 외국인 6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후안 자파타 에콰도르 내무장관은 야당인 '건설운동'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후보 피살 사건 관련 용의자 6명이 모두 콜롬비아 국적이라고 밝혔다.
에콰도르 내무부는 성명에서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소총, 기관총, 권총 4정, 수류탄 3개, 소총 탄창 2개, 탄약 상자 4, 오토바이 2대 그리고 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도난 차량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앞서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지난 9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한 고등학교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행사장에서 나오던 중 피격당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조직 범죄와 부패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온 인물로 그의 피살에 범죄 조직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는 언론인 출신으로 에콰도르에서 범죄 조직과 정부 관료 사이 유착을 주장했다. 지난주 후보 캠프 측은 마약 밀매 조직 로스 초네로스로부터 협박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키토의 학교에서 선거 유세를 할 때도 살해 위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피살 사건은 조기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발생했다. 오는 20일 실시되는 에콰도르 대선은 마약 관련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
[키토(에콰도르)=AP/뉴시스]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에콰도르 대통령 후보가 9일(현지시간) 암살 당하기 직전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한 학교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3.08.11.
에콰도르는 탄핵 위기에 몰린 기예르모 라소(67)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국회를 해산하면서 조기 대선 모드에 돌입했다.
라소 대통령은 비야비센시오 후보 피살 후 X(전 트위터)에 "암살 사건에 충격을 받았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그의 사망을 조직 범죄 탓으로 돌렸다.
중남미에서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꼽혔던 에콰도르에서 대선 후보가 피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7월23일에는 아구스틴 인트리아고 만타 시장이, 지난 2월4일에는 오마르 메넨데스 푸에르토 로페스 시장 당선자가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이미 경제, 사회,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는 국가에 큰 타격을 줬다.
에콰도르의 정치학자인 아드리아나 탄카는 "선거 측면에서 봤을 때 올해는 우리 역사상 가장 폭력적이었다"며 "우리는 정치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에콰도르에서 정치인은 고위험군 직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7.05.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6일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보낸 문자에 답장하지 않았다는 논란과 관련 "누가 보더라도 저를 막기 위한 시도"라며 전당대회 개입을 주장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6개월 내내 (문자와 관련한) 이야기가 없었는데 튀어나온다는 건, '저를 막으려 한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논란을 제기한 인사가 당무 개입을 한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의에는 "많은 분이 걱정하시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전당대회는 축제의 장이고 미래 비전이 제시되는 장이 돼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덮이는 것에 지지층과 당원들이 대단히 걱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총선 책임자였던 한 후보가 문자에 답장하지 않은 것은 선거 패배 원인을 제공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한 것에는 "1월 이후부터 3월 초까지는 국민의힘이 대단히 상승세였다"며 "이미 (지지세가) 올라가고 있었는데, 대단히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원희룡 후보를 포함해서 그런 말씀을 한 분들은 김 여사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전혀 안 하지 않았나"라며 "공식적인 대통령실 통로로 (사과를) 요구했던 제게 그 책임을 뒤집어씌우면 상식적으로 사람들이 동의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사적·공적 문제를 구분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비판에는 "대단히 동의하기 어려운 말씀"이라며 "당무를 사안의 당사자와 논의하는 게 괜찮은 건가.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하든 간에 공사 구분을 철저히 해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자신과 대통령실 간 소통이 없었다'는 윤상현 후보의 지적에는 "잘못 아시는 것"이라며 "그때도 그렇고 지난 2월 KBS (신년 대담) 때도 요청을 드렸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 저는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가 대통령실의 반대 의견을 강하게 받은 직후 사퇴 요구까지 받은 상황이었다"며 "대통령실은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날 OBS 인터뷰에서 원희룡 후보 등 사이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우리 당이 화합해서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대응하지 않고 참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오후 JTBC 인터뷰에서 누가 이번 논란을 제기한 인물이 누구라고 보는지 묻는 질의에 "제가 추측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누가 보더라도 저를 막기 위한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 전당대회 개입이나 당무 개입으로 보일 수 있는 이런 식의 행동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여사가 전당대회에 개입한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에는 "설마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만 짧게 대답했다.
이번 논란으로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저는 누구보다도 윤석열 정부가 끝까지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며 "그것에 이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정 관계의 합리적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제삼자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 "특검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서 민주당이 정하는 특검을 찬성하느냐, 대법원장이 정하는 특검을 찬성하느냐로 프레임이 바뀌었다"며 "제가 말씀드린 게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야당에서 '한동훈 특검법'을 주장하는 것에는 "전당대회에 개입해서 제가 국민의힘을 이끄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일종의 북풍 공작"이라며 "민주당에서 제가 당선되는 것을 되게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