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밤부터 태풍 영향 점차 벗어나
224㎜비, 초속 29m 강풍에 시설물 피해
주택 붕괴·정전 발생, 벼쓰러짐 피해 속출
항공·여객선·열차 운행 중단…학교 휴업도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광주·전남 곳곳에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으로 지역 각종 시설물이 파손되거나 정전·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지만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카눈'이 경상·충청 지역을 지나면서 지역에 내려진 기상 특보는 점차 해제될 전망이다.
순간 풍속 23.4㎧ …태풍 특보 10일 밤 점차 해제
특보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이날 밤부터 점차 해제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태풍 '카눈'은 중간 강도로 경북 안동 서쪽 약 40㎞ 해상에서 시속 35㎞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85㎪, 최대풍속은 시속 86㎞이다.
이 태풍은 이날 경상 서부, 충북과 경기동부를 지나 북한으로 이동한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이날 오후까지 전남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5~2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누적 강수량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양 백운산 224㎜, 구례 성삼재 202.5㎜, 여수 돌산 151.5㎜, 광주 92.8㎜이다.
순간 최대 풍속도 여수 간여암 29.2㎧, 화순 26.2㎧, 여수 거문도 25.1㎧, 광주 무등산 19㎧을 기록했다.
시설물 파손에 정전까지…벼 쓰러짐 피해도
강한 비바람으로 전남 고흥에 논 185㏊의 벼가 쓰러졌다. 여수 화양면과 광양 진월면도 각 1ha의 도복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태풍에 따른 소방 안전조치는 광주 12건, 전남 58건이다.
이날 오전 9시 59분께 광주 광산구 본촌동 한 건물 지붕 철판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했다.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전남 화순군 화순읍 향청리의 한 상가 건물 간판이 강풍에 떨어져 전선에 걸렸다.
이날 오전 8시 46분께 전남 곡성군 곡성읍 학정리의 한 주택 헛간 벽면이 무너졌다. 당시 내부에 사람이 없었지만 집주인 1명이 물건을 빼다 넘어져 팔을 다쳤고 개와 닭이 무너진 헛간에 갇혔다.
강풍에 흔들린 가로수가 전선과 닿으면서 정전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전남 화순군 화순읍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전선에 걸리면서 주변 214가구가 30여 분간 정전됐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19분께 광주 서구 금호동에서도 가로수가 전선과 접촉하면서 주변 아파트 수천 가구가 1시간 동안 전력 공급이 끊겼다.
주민 긴급 대피도 이뤄졌다.
전남 19개 시군 산사태 범람 우려 지역에서 712가구 948명이 긴급 대피했다. 광주에선 서구·남구·광산구 침수·급경사지역 14가구 23명이 대피했다가 21명(13가구)이 귀가했다.
하늘·뱃길 끊기고 육로 통제…학교 휴업도
전남 완도·목포·여수·고흥은 52개 항로 배 70척 운항이 통제됐다.
광주공항은 제주로 오가는 노선 14편, 여수공항은 김포·제주 등을 오가는 항공 8편이 결항됐다.
전남으로 향하는 고속열차(KTX)와 일반열차도 멈춰 섰다. 한국철도공사는 광주송정 목포, 여수엑스포 구간 노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무등산·지리산·내장산·월출산·다도해해상국립공원도 입산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전남은 해수욕장 57곳, 산책로 76곳 등 총 183구간이 통제됐다. 광주도 하천 출입구 131곳, 세월교 5곳, 둔치주차장 11곳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광주 지역 일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217곳도 휴업하거나 돌봄 또는 방과후 교실이 중단됐다. 전남 학교 82곳도 등하교 시간 등을 조정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하더라도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은 강하게 불기 때문에 시설물 파손과 낙하물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