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못하는 中 경제…우리나라 수출도 '안갯속'

기사등록 2023/08/09 07:00:00

최종수정 2023/08/09 10:05:05

중국 경기 부진 한동안 지속 전망 높아

수출 품목·수출국 다변화 필요 지적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가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07.02.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가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국 경기 부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수출의 상당부분을 중국에 기대고 있던 우리나라에는 악재다. 수출 구조 다변화를 비롯해 수출국 다변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대중 수출액은 105억달러로 전년 동기(129억6000만 달러)에 비해 19.0% 떨어졌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601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전보다 26.1% 내렸다.

대중국 수출 부진은 중국 경기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가 크다. 중국 1분기 성장률은 4.5%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6.3%로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상반기 전체로는 5.5%로 집계됐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못하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수출 규모는 전년동기 14.5% 감소해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 전망치 -12.5%%보다 2%포인트 더 낮은 수치다.

수입 규모는 -12.4%를 보이며 로이터 전망치(-5.05%)를 크게 하회했다. 2020년 5월(-16.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10월(-0.7%) 이후 9개월 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7월 대중 수출은 9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했다. 주요 수출 품인 반도체 단가 하락과 중국의 산업 생산 회복 지연에 영향을 받았다.

문제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점이다. 중국 내 19개 주요 금융기관의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5.3%다. 지난달 IMF(국제통화기금)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5.2%로, 내년 전망치는 4.5%로 제시했다.

월드뱅크는 중국의 올해와 내년 전망치로 각각 5.6%, 4.6%를 내놓았다. OECD는 6월 올해 중국 성장률이 5.4%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5.1%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은 북경사무소도 최근 '중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를 통해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로  5% 내외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더욱 둔화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시행으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도 이달 초 구조적 문제들로 관련 불안이 복합적으로 중국의 성장을 제약하는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내용의 '중국경제 위기론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놨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신흥경제부장은 단기내에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들로 관련 불안이 복합적으로 중국 성장을 제약하는 현상이 장기화될 전망이라면서 정부재정 리스크와 인구구조 변화, 미국의 견제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감소에서 중국 자체 수요가 줄어든 '경기적 요인'은 64.7%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올 상반기 줄어든 대중 수출액 212억 달러 중 137억 달러 가량은 중국 경기 회복 없이 반등이 어려웠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문가들도 중국 경기의 개선 없이 수출 반등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하반기에는 무역수지가 적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반도체가 살아나긴 하겠지만 중국 리오프닝 속도가 예상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더라도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과거와 같은 큰 폭의 반등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은 분석 결과 중국 내 우리나라 상품의 점유율 하락과 관련된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5.3%를 차지한다. 

김상훈 한국은행 국제무역팀 차장은 '우리 수출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향후 소비 시장으로서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간재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최종재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국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 무역 시장에서 중국 비중은 13%지만 우리나라는 홍콩을 포함해 33%에 달한다"면서 "(대중 교역 비중을) 15%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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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못하는 中 경제…우리나라 수출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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