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꿈 꾸지마" 누누티비 시즌3는 없었다…허위 예고? 스스로 포기?

기사등록 2023/08/08 07:24:12

최종수정 2023/08/08 07:50:05

'누누티비2' 텔레그램으로 7일 시즌3 개시 예고했지만 결국 포기

허위 예고 가능성…정부 단속에 개봉 포기했을 수도

OTT업계 울리는 제2의 누누티비 여전히 불법 성행

[서울=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텔레그램 채팅방 '누누티비2(NOONOOTV2)'에는 지난달 6일 이후 이날 오전 12시 기준 새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누누티비 시즌3 출시 예고가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사진 왼쪽은 지난 4월 누누티비 시즌2 출시를 예고했으나 거짓말이라고 밝힌 텔레그램 채팅방. 오른쪽은 지난달 6일 한 텔레그램 방에서 8월7일 누누티비 시즌3 운영을 예고한 내용 (사진=텔레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텔레그램 채팅방 '누누티비2(NOONOOTV2)'에는 지난달 6일 이후 이날 오전 12시 기준 새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누누티비 시즌3 출시 예고가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사진 왼쪽은 지난 4월 누누티비 시즌2 출시를 예고했으나 거짓말이라고 밝힌 텔레그램 채팅방. 오른쪽은 지난달 6일 한 텔레그램 방에서 8월7일 누누티비 시즌3 운영을 예고한 내용 (사진=텔레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누누티비 시즌3는 결국 열리지 않았다. 지난달 한 네티즌이 텔레그램으로 불법 영상 시청 사이트인 누누티비 새 버전(시즌3)을 이달 7일에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정부당국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예고일 '누누티비' 혹은 이와 유사한 이름을 달고 서비스하는 사이트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10여개 이상의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텔레그램 채팅방 '누누티비2'(NOONOOTV2)에는 지난달 6일 이후 이날 자정까지 새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해당 채팅방 운영자는 지난달 6일 본인이 누누티비 운영자였던 스튜디오유니버설이라고 주장하며 누누티비 시즌3를 8월 7일에 열 것이라고 밝혔다. 메시지에는 회원제 운영 방식을 암시하는 '큐 멤버십(Q membership)'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 네티즌이 과거 누누티비 운영진과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개시 예고가 허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한 날 한 네티즌이 텔레그램 채팅방을 개설해 누누티비 시즌2 개시 계획을 알렸으나 이후 "넷플릭스 구독하러 갑시다"라고 말한 뒤 모든 메시지를 삭제한 전례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만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누누티비 시즌3 출현 여부를 예의주시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채팅방에 새 글이 올라오지 않고 예고일이 넘어서면서 누군가 장난글을 남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반면 정부 당국의 단속 의지와 추적에 운영자가 스스로 시즌3 출시를 포기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가 이날 누누티비 시즌3과 연관된 도메인을 조회한 결과 지난달 16일에 개설된 웹사이트가 하나 있었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다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와 달리 VOD를 재생할 경우 한 웹하드 사이트로 회원가입을 유도했다.

누누티비 시즌3가 단순 네티즌의 장난에 그친다고 해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게 정부와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미 인터넷상에는 여러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버젓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가 이날 파악한 현재 운영 중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수는 10개가 넘었다. 이들 대부분은 콘텐츠 업계가 모니터링 후 정부에 신고해 접속 경로(URL)가 차단되고 있으나 운영자가 URL 세부 주소를 바꿔가며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한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영화 '오펜하이머'가 제공되고 있다. 8일 기준 이 영화는 국내 극장에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 (사진=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영화 '오펜하이머'가 제공되고 있다. 8일 기준 이 영화는 국내 극장에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 (사진=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최근 들어서는 콘텐츠 불법 유통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아직 국내 극장에 개봉하지 않은 영화 '오펜하이머'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캠 버전(캠코더, 카메라 등으로 몰래 녹화한 버전)으로 제공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사이트에는 '오펜하이머' 재생 횟수가 전날 오후 6시 기준 약 76만회로 나와 있어 많은 이용자가 시청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반복해 등장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해외 서버를 둠으로써 운영자가 수사기관에 쉽게 잡히지 않고 불법 스트리밍으로 수익을 낼 방법(사행성 도박 등 광고)도 버젓이 있기 때문이라며 단속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콘텐츠 불법유통 근절대책 민·당·정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7.3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콘텐츠 불법유통 근절대책 민·당·정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7.31. [email protected]

다행히 국회가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누누티비 등 콘텐츠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입법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 영리를 목적으로 고의로 저작권을 침해하는 자에 대해 침해 행위로 인한 손해액의 5배까지 배상액을 정하는 저작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도 같은 달 손해배상액을 3배까지 늘리는 내용의 저작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후 지난달 31일 정부도 콘텐츠 불법 유통 근절 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콘텐츠 불법 유통 집중 단속 기간 운영 ▲내부 고발자 유도를 위한 공익신고제 ▲미국 등 국제 공조 강화 ▲문화체육관광부 수사팀, 저작권 범죄 과학수사대로의 재편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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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꿈 꾸지마" 누누티비 시즌3는 없었다…허위 예고? 스스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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