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재현 실험 상당수 실패…"아카이브의 매년 연례 행사"
퀀텀연구소측 "한 달 내 LK-99 설명회 자리 열 것"
[서울=뉴시스]윤현성 윤정민 기자 = 우리나라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힌 '상온·상압 초전도체'에 대한 검증 작업이 국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검증 성공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회의론이 더 많다. 초전도체 연구진(이하 퀀텀연구소)은 이르면 이달 말 구체적인 성과발표를 통해 진위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입장이다.
8일 학계에 따르면 국내 연구진이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 초전도체 'LK-99' 관련 논문이 게시된 이후 해외에서 LK-99 재현 실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검증 실패 사례가 훨씬 많다.
가장 최근 실패 소식이 전해진 것은 대만이다. 대만국립대의 왕리민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달 1~5일 LK-99 샘플을 만든 뒤 재현 실험을 진행했으나 초전도성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국립대 연구팀이 만든 물질은 약간의 반자성을 띄긴 했으나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현상을 보이진 않았다.
앞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도 LK-99의 진위 여부에 회의감을 표하며 세계 각국의 실패 사례 및 부정 전망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 학계에서는 LK-99를 두고 매년 학계에서 제기되는 '연례 행사'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응집물질학자 인나 비식은 "매년 한두번 정도 정체불명의 초전도 물체라고 불리는 것들이 아카이브에 나타나곤 한다"며 "역사적으로도 초전도체의 발전이 기초과학에는 많은 이점을 줬지만 실생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상온 초전도체의 실용성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때 LK-99에 대한 이론적 낙관을 내놓았던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도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로렌스버클리 연구소 소속 양자물질학자인 시네아드 그리핀은 LK-99와 관련한 논문을 공개하며 상온 초전도체의 실현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하지만 그리핀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논문은 초전도성을 증명하거나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인도 국립물리연구소, 중국 베이징항공항천대와 둥난대 등 일부 연구진들이 LK-99 재현 성공을 주장했으나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전기저항 0, 마이스너(반자성) 효과 등 초전도성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고, LK-99와 원재료나 X선 회절 구조 등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네이처는 어떤 연구도 LK-99에 초전도성이 있는지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한국의 연구진 또한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8일 학계에 따르면 국내 연구진이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 초전도체 'LK-99' 관련 논문이 게시된 이후 해외에서 LK-99 재현 실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검증 실패 사례가 훨씬 많다.
가장 최근 실패 소식이 전해진 것은 대만이다. 대만국립대의 왕리민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달 1~5일 LK-99 샘플을 만든 뒤 재현 실험을 진행했으나 초전도성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국립대 연구팀이 만든 물질은 약간의 반자성을 띄긴 했으나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현상을 보이진 않았다.
계속되는 LK-99 재현 실험 실패…"매년 정체불명 초전도체 아카이브에 등장해" 비관도
미국 학계에서는 LK-99를 두고 매년 학계에서 제기되는 '연례 행사'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응집물질학자 인나 비식은 "매년 한두번 정도 정체불명의 초전도 물체라고 불리는 것들이 아카이브에 나타나곤 한다"며 "역사적으로도 초전도체의 발전이 기초과학에는 많은 이점을 줬지만 실생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상온 초전도체의 실용성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때 LK-99에 대한 이론적 낙관을 내놓았던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도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로렌스버클리 연구소 소속 양자물질학자인 시네아드 그리핀은 LK-99와 관련한 논문을 공개하며 상온 초전도체의 실현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하지만 그리핀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논문은 초전도성을 증명하거나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인도 국립물리연구소, 중국 베이징항공항천대와 둥난대 등 일부 연구진들이 LK-99 재현 성공을 주장했으나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전기저항 0, 마이스너(반자성) 효과 등 초전도성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고, LK-99와 원재료나 X선 회절 구조 등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네이처는 어떤 연구도 LK-99에 초전도성이 있는지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한국의 연구진 또한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실패 소식에 LK-99에 대한 조롱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빙햄튼대학교의 물리학자 에릭 애스플링은 자신의 SNS를 통해 테이프에 매달려 공중에 떠있는 포크 동영상을 게시하고 "상온상압 초전도체 복제를 위해 포크 모양의 LK-99 샘플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LK-99 검증위원회를 출범한 초전도저온학회도 신중한 입장이다. 초전도저온학회는 현재까지 공개된 LK-99 관련 논문 데이터나 영상 만으로는 상온 초전도체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에 샘플(시편)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LK-99 개발을 주도한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등도 종전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LK-99 논문이 심사를 받고 있는 만큼 심사를 마친 뒤에 연구 성과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실을 발표하겠다는 구상이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현재 국제학술지 'APL 머티리얼즈'에 논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심사 시간은 약 2~4주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르면 이달 말 즈음에는 심사가 끝날 수 있다. 이석배 대표가 한 달 내 진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도 이같은 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LK-99와 관련한 내용을 모아 정리하는 설명회 자리를 내달께 열 계획이다.
LK-99 논문에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린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도 "LK-99 샘플에서 초전도체 특징들을 다수 관측했다"며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그는 최근 뉴시스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틀림없이 초전도 특징을 띠는 물질이라는 걸 확인했다"며 "전기저항이 '0'이라는 점, 임계온도 위에 금속처럼 옴의 법칙(전류의 세기는 전위차에 비례하고 전기저항에 반비례한다는 법칙)을 보인다는 점, 금속에서 저항이 떨어지는 쪽으로 전류가 불연속 점프한다는 점 등 샘플에서 초전도체 특징들을 다수 관측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일각에서 아카이브에 게시된 논문 데이터를 보면 LK-99를 상온 초전도체로 볼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3월 한국결정성장학회지에 연구진들이 LK-99 관련 논문을 올렸는데 거기에는 전기저항이 '0'에 가깝다는 측정 결과가 수록돼 있다"며 "아카이브에 올린 논문은 그 부분에 대해 결정성장학회지 논문 데이터를 인용했는데, 아카이브만 보고 저항이 '0'이 아니라서 초전도체라고 볼 수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국내에서도 LK-99 검증위원회를 출범한 초전도저온학회도 신중한 입장이다. 초전도저온학회는 현재까지 공개된 LK-99 관련 논문 데이터나 영상 만으로는 상온 초전도체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에 샘플(시편)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적극 대응 시작한 LK-99 연구진…"한 달 내 설명회 열고 진위 여부 판가름"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현재 국제학술지 'APL 머티리얼즈'에 논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심사 시간은 약 2~4주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르면 이달 말 즈음에는 심사가 끝날 수 있다. 이석배 대표가 한 달 내 진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도 이같은 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LK-99와 관련한 내용을 모아 정리하는 설명회 자리를 내달께 열 계획이다.
LK-99 논문에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린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도 "LK-99 샘플에서 초전도체 특징들을 다수 관측했다"며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그는 최근 뉴시스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틀림없이 초전도 특징을 띠는 물질이라는 걸 확인했다"며 "전기저항이 '0'이라는 점, 임계온도 위에 금속처럼 옴의 법칙(전류의 세기는 전위차에 비례하고 전기저항에 반비례한다는 법칙)을 보인다는 점, 금속에서 저항이 떨어지는 쪽으로 전류가 불연속 점프한다는 점 등 샘플에서 초전도체 특징들을 다수 관측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일각에서 아카이브에 게시된 논문 데이터를 보면 LK-99를 상온 초전도체로 볼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3월 한국결정성장학회지에 연구진들이 LK-99 관련 논문을 올렸는데 거기에는 전기저항이 '0'에 가깝다는 측정 결과가 수록돼 있다"며 "아카이브에 올린 논문은 그 부분에 대해 결정성장학회지 논문 데이터를 인용했는데, 아카이브만 보고 저항이 '0'이 아니라서 초전도체라고 볼 수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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