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눈 구별 어려운 소화기암 림프절 절제"…로봇 첫개발

기사등록 2023/08/07 09:53:37

최종수정 2023/08/07 10:06:05

암 채취 검체서 림프절 실시간 판별

전이암 주요 인자 미세 림프절 발견

[서울=뉴시스]가천대 길병원 외과 이원석 교수(가운데)가 검체 내 림프절 형광 발현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는 모습. (사진= 가천대 길병원 제공) 2023.08.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가천대 길병원 외과 이원석 교수(가운데)가 검체 내 림프절 형광 발현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는 모습. (사진= 가천대 길병원 제공) 2023.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소화기암 환자에서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림프절을 찾아 분리하는 수술 로봇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암 환자에서 전이암의 주요 인자인 림프절을 효과적으로 발견해 절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이원석·의료기기융합센터 김광기 교수팀은 ‘형광 조영유도 하 림프절 관찰용 수술 로봇’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하고 ‘검체 내 림프절 형광 발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소화기 암을 절제해 채취한 검체에서 림프절을 실시간으로 판별하고, 미세한 림프절도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림프절은 암을 진단하고 치료할 때 종양세포만큼 중요하다. 암의 병기 결정에 활용되는 TNM 분류(국제임상병기분류법)를 위한 조직학적 검사에서 림프절 수가 실제보다 적게 판별되면 림프절로의 전이 여부를 발견하지 못해 병기가 낮아진다.

TNM 분류 시 최소 12개의 림프절 검사를 권고한다. 하지만 림프절은 크기가 다양해 육안으로 구분이 쉽지 않고, 환자별로 다른 지방 분포도로 찾기 어렵다. 현재 림프절을 채취하는 방법으로 많이 활용되는 ‘수기 촉진법’은 집도의나 임상병리사가 육안으로 확인해 촉진하는 방법으로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국가마다 다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있어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교수는 “기존 림프절 수기 촉진법과 수술 현미경의 단점을 보완해 시간이 덜 소요되고 의료진의 숙련도에 의존하지 않는 효율적·보편적인 림프절 채취법이 필요해 소화기 암의 림프절을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팀이 제작한 림프절 관찰용 수술 로봇은 수술 중 채취한 검체의 혈관에 형광 조영제를 주입해 림프절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이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녹화해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또 형광물질을 이용해 미세한 림프절도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이번 시스템은 국산 기술인만큼 값비싼 외국 기술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성을 알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면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중심 병원 과제 중 하나로 이번 연구를 시작한 이원석·김광기 교수팀은 지난 3월 가천대 길병원과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도움으로 ‘검체 내 림프절 형광 발현 모니터링 시스템’ 특허를 출원하고, 기술 이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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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눈 구별 어려운 소화기암 림프절 절제"…로봇 첫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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