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열대야 발생, 포악 상어 출현의 원인
세계 해면온도 21.1도…1981년 이후 최고치
[청주=뉴시스] 연종영 기자 = 동해 물이 뜨겁다. 수심이 깊은 동해의 물 온도가 서해보다 차갑다는 건 상식이었는데, 올해는 그 상식이 깨졌다.
충북 청주의 기상청 위탁관측소 고려대기환경연구소는 미국 메인(Maine) 대학 기후변화연구소, 국가기상위상센터 등의 자료를 근거로 “동해 해수면 온도가 한때 섭씨 30도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우선 메인대학이 측정한 북위 60도~남위 60도 사이 해면의 7월 말 평균 온도는 21.1도였다.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세운 최고 기록이다.
이 대학이 지표면 부근(2m) 기온을 측정했더니 한국과 동해, 중국 동부, 일본, 태평양, 미국 서부, 캐나다 남부 등지는 예년(1979~2000년) 평균치보다 2~3도나 뛰었다.
가장 주목되는 곳은 시베리아 북부와 캐나다 북서지역인데, 무려 6~10도나 치솟았다. 북빙양 만년설을 녹일 위험성까지 있다고 이 대학은 분석했다.
국가기상위성센터의 동아시아 해수면 온도 측정 영상을 보면, 동해는 세계 해수면 평균온도를 훨씬 웃도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다. 서해보다 동해·남해가 훨씬 더 붉은색(고온)으로 표시돼 있다.
연구소의 정용승 박사는 “수심 90m 정도인 서해(흑산도 기준)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대부분 수심이 1000~3000m가량인 동해의 수온은 최근 28~30도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상청 자료를 근거로 할때 울릉도의 7월 한 달간 열대야 발생 일수가 작년(1건)보다 많이(6일) 발생한 점, 아열대·열대 지역에 있어야 할 포식 상어(Killer shark)가 강릉 앞바다에 출현한 점 등은 수온 급상승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