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자치구, 폭염 피해 최소화…취약계층 보호 정책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펄펄 끓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대응에 나섰다. 폭염에 취약한 야외근로자, 쪽방주민, 노숙인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부터 '쿨링포그', '생수냉장고', '쿨링의자' 등 더위를 식혀 줄 폭염 저감시설 등을 곳곳에 운영하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경로당과 복지관, 주민센터, 야외쉼터 등 '무더위쉼터' 4200개소를 지정 운영한다. 다음 달 30일까지 평일 오전 9시~오후6시까지 일반쉼터를 운영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휴일과 야간에도 쉼터를 연계 운영한다.
무더위에 취약한 독거노인 3만6910명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안부를 확인하고 폭염대비 행동요령을 교육한다. 쪽방 주민 보호 대책으로 10개조 20명으로 구성된 특별대책반이 하루 2회 순찰하고, 쪽방 간호사가 하루 1회 이상 방문간호를 실시한다. 서울역 등 주요 노숙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노숙인 무더위쉼터 10개소도 24시간 연다.
폭염에 취약한 야외 노동자 보호 대책도 마련했다. 서울시 발주 공사 현장 73곳에 휴게소 288개를 설치하고, 냉방기 301개, 쿨토시, 아이스팩 등 물품 102개를 비치했다. 공공·민간 건설공사장 2500여 곳 중 1051곳에 대해서는 근로자 휴게·편의시설 설치를 비롯해 물, 그늘, 휴식 등 3대 기본수칙 준수사항을 전달했고 1633건의 현장 조치를 완료했다.
무더위 속 야외에서 일하는 배달·택배·대리기사 등 이동 노동자를 위해서는 서울 시내 24개 노동자지원시설에서 생수 10만병을 배포 중이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생수를 서울시가 운영하는 노동자종합지원센터와 이동노동자쉼터에 비치한 것이다.
서울 자치구들도 폭염 대책 강화에 나섰다. 중구는 폭염특보가 발효 시 24시간 이내에 취약계층 352명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한다. 소규모 건축 공사장에서 현장 근로자들이 휴식을 취하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쪽방촌과 노숙인이 많은 서울역 인근도 매일 순찰하면서 온열질환자가 있는지 살핀다.
무더위쉼터에 설치된 에어컨을 비롯해 야외 그늘막, 냉·온열의자, 쿨링포그, 분수대 등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공원 5곳에 비치한 생수 냉장고 '오!빙고'에는 생수를 개수 제한 없이 가득 채운다.
성동구도 야외 쉼터 공간에 설치한 '샘물창고'를 이달까지 11곳에서 운영한다. 샘물창고는 하천변 산책로나 체육공원 등에 냉장고를 설치해 어린이나 노인, 장애인 등 폭염 취약계층에 생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500㎖ 생수 200병을 매일 3차례씩 총 6600병 공급한다. 무더위 그늘막 154곳도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
서초구는 버스정류소에 설치한 '쿨링의자'를 총 31곳으로 확대하고 노인들을 위한 실내 무더위 쉼터도 102곳에서 운영한다. 쿨링의자는 특수 설계된 온도 감지장치로 기온이 28℃ 이상이면 자동으로 상판을 냉각해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의자다.
내리쬐는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서리풀 양산 대여'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서리풀 양산은 동주민센터에서 신분증을 지참하면 대여할 수 있다.
노원구도 오는 15일까지 하천변과 산책로 등에서 생수를 제공하는 '힐링냉장고'를 운영한다. 힐링냉장고는 2020년 노원구가 처음 선보인 대표적인 폭염 대책이다. 하루 평균 약 6만개의 생수를 무라벨로 제공한다. 수거된 생수병은 생수 본사를 거쳐 에코의류로 재활용된다.
영등포구는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쪽방촌 골목 4곳에 '쿨링포그'를 운영한다. 쿨링포그는 정수 처리한 물을 특수 노즐을 통해 미세한 인공 안개로 분사하는 냉방장치로 주변 온도를 3~5℃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3분 작동 후 3분 정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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