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하루 수백명 속출…해충·코로나까지 덮쳐
영내 야외활동 대부분 중단…최대 참가 영국은 호텔로
정치권·청소년계·소아청소년과의사회 "이제라도 중단“
이상민 장관 "대한민국 정부 믿고 안심해 달라" 호소
[세종=뉴시스] 변해정 구무서 기자 = 정부가 전 세계 청소년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조기 종료라는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열악한 현지 상황과 주최 측의 부실한 준비·대응에 뒤늦게 대책을 쏟아냈지만 여전히 제대로 치러질지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사망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5일 세계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486명이다. 개영식이 열렸던 지난 2일 992명을 합하면 이틀간 2478명이 병원을 다녀간 셈이다.
지난 3일 하루 동안 내원한 환자 중 '온열질환' 증상자는 138명(9.4%)이다. '벌레물림' 383명(26.1%), '피부발진' 250명(17.1%) 등이다. 감염병인 코로나19 환자도 현재까지 28명이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잼버리가 끝나는 12일까지 전북 부안의 낮 최고 기온은 34~35도를 오갈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미 현장에서는 참가자 중 이탈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도자 1명과 대원 1명 등 2명이 퇴영했다. 교육시민단체인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지역 참가자 117명 중 3명이 더위로 힘들다며 복귀 의사를 밝혔다.
아직까지 158개 참가국 중 우리 정부 측에 심각한 사고나 질병을 우려해 철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나라는 없다.
다만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이 자국 참가자들을 호텔로 철수시키기로 했다. 공식적인 철수 의사를 밝힌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은 잼버리 참가국들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을 파견했다.
잼버리가 청소년들의 행사인 만큼 참가국이 위험을 감지하는 순간 철수나 피신을 권고하는 게 당연하다. 영국 외 다른 국가들도 외교채널을 통해 자국 참가자의 안전 우려사항을 조직위 측에 전달하고 주한미군의 경우 평택 기지에 임시 숙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영내 활동의 경우 173개 중 무려 170개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면서 행사의 취지도 상당 부분 퇴색한 상태다. 취소된 프로그램 대신 쿨링버스나 덩굴터널 등에서 친교 활동을 하도록 한다지만 폐막까지 일주일이란 기간이 남은 데다 대체할 만한 프로그램을 당장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열악한 현지 상황과 주최 측의 부실한 준비·대응에 뒤늦게 대책을 쏟아냈지만 여전히 제대로 치러질지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사망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5일 세계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486명이다. 개영식이 열렸던 지난 2일 992명을 합하면 이틀간 2478명이 병원을 다녀간 셈이다.
지난 3일 하루 동안 내원한 환자 중 '온열질환' 증상자는 138명(9.4%)이다. '벌레물림' 383명(26.1%), '피부발진' 250명(17.1%) 등이다. 감염병인 코로나19 환자도 현재까지 28명이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잼버리가 끝나는 12일까지 전북 부안의 낮 최고 기온은 34~35도를 오갈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미 현장에서는 참가자 중 이탈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도자 1명과 대원 1명 등 2명이 퇴영했다. 교육시민단체인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지역 참가자 117명 중 3명이 더위로 힘들다며 복귀 의사를 밝혔다.
아직까지 158개 참가국 중 우리 정부 측에 심각한 사고나 질병을 우려해 철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나라는 없다.
다만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이 자국 참가자들을 호텔로 철수시키기로 했다. 공식적인 철수 의사를 밝힌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은 잼버리 참가국들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을 파견했다.
잼버리가 청소년들의 행사인 만큼 참가국이 위험을 감지하는 순간 철수나 피신을 권고하는 게 당연하다. 영국 외 다른 국가들도 외교채널을 통해 자국 참가자의 안전 우려사항을 조직위 측에 전달하고 주한미군의 경우 평택 기지에 임시 숙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영내 활동의 경우 173개 중 무려 170개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면서 행사의 취지도 상당 부분 퇴색한 상태다. 취소된 프로그램 대신 쿨링버스나 덩굴터널 등에서 친교 활동을 하도록 한다지만 폐막까지 일주일이란 기간이 남은 데다 대체할 만한 프로그램을 당장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청소년 안전을 고려해 잼버리를 조기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부터 청소년계, 의학계, 시민사회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 진행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6년의 준비, 막대한 예산 투입, 그리고 국가의 체면 등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청소년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 행사 기간을 축소할 것인지, 나아가 중단할 것인지도 비상하게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일 한국청소년정책연대 대표는 "이런 상태로 계속 일정을 강행하다가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기상 상황이 더 악화하거나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등 현장 상황을 잘 판단해 행사를 중단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대회 장소와 날씨 조건은 청소년 건강에 분명히,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세계 청소년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잼버리 대회 즉각 중단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주최 측에 보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성명을 통해 "고온 다습한 열악한 야영 조건과 최악의 폭염이 맞물려 청소년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재난 상황에 가깝다"며 "극한의 폭염 속에 대회를 강행하는 정부를 규탄함과 동시에 인권 침해 직권조사를 통해 심각한 인명사고를 사전 예방할 것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행사 축소·중단보다는 추가 지원을 통해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간 단축과 관련한 논의는 전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중에 예비비 69억원 지출안을 재가했다. 정부는 ▲그늘막 추가 설치 ▲냉장냉동차·식수·폭염대비물품 지급 ▲의료·행정 인력 및 병상 확충 ▲방제 및 청소 인력 추가 투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직위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전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번 행사가 안전하게 잘 끝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안정적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같은 날 오후 브리핑에서 "시행 초기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전 세계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과 추억을 만들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최우선으로 챙기겠으니 참가자들의 전 세계 가족들께서는 대한민국 정부를 믿고 안심하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