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남은 수명 비례해서 투표해야"
양이원영 "미래 살아있지 않을 사람들"
노인회 "헌법 보장된 참정권 무시 발언"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노인 비하 논란을 낳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이에 동조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에 대한노인회가 비판 성명을 냈다.
대한노인회는 2일 성명을 통해 "950만 노인 세대들은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평균 잔여 수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 '죽을 때가 다 된 노인에게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발언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이원영 의원은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발언하면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맞는 얘기'라고 동조했다"고 덧붙였다.
대한노인회는 "이런 노인 폄하 발언은 세계 10위 경제대국의 기초를 닦아준 노인세대에 대한 학대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이 노인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한다면 OECD 회원국 중 노인빈곤율 1위, 자살률 1위로 방치된 노인세대를 위해 복지정책을 제시하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진행한 청년좌담회에서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본인 자녀의 발언을 '합리적이고 맞는 말'이라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을 낳았다.
이후 같은 당 양이 의원이 김 위원장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미래엔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가세해 기름을 부었고, 혁신위도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해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혁신위는 공지문을 통해 "김 위원장은 아들이 중학생 시절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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