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흑인·지능 낮은 사람 투표권 줘선 안 된단 생각"
"여당, 이준석·유승민 포용 노력 필요"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 발언에 대해 "패륜적 발언에 해서는 안 될 차별적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남은 수명, 소위 여명을 갖고 투표권을 주자고 하는 건 예를 들어 병원에서 건강이 나빠서 치료 받고 있는 사람한테는 주지 말자 이런 것 아닌가"라며 "노인 폄하 발언을 넘어서서 인식이나 소양, 지식 자체가 민주주의 할 만한 사람, 정치권에 남아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의 접근이라면 여자는 투표해서는 안 된다, 흑인은 안 된다, 힘 없고 돈 없는 사람은 안 된다, 지능이 낮은 사람은 투표권 줘서는 안 된다고 하는 생각과 일맥이 같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보통 선거와 평등 선거는 누구에게나 자격이 주어지면 평등하게 한 표를 행사한다는 것"이라며 "이 제도를 지금까지 쟁취하기 위해 수많은 우리 역사에서 많은 분들이 사실은 피를 흘리고 투쟁해서 얻은 것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인 폄하 발언 정도가 아니라 앞 세대의 희생으로 또 다음 세대가 먹고 사는 이런 데 대한 기본적인 인식도 없는, 약간 패륜적 발언에 해서는 안 될 차별적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혁신이고 뭐고 당장 국민 앞에서 사과하고 사퇴해야 된다"며 "양이원영 민주 의원도 국민 앞에 정말로 사과하고 의원직 사퇴해야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진행한 청년좌담회에서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본인 자녀의 발언을 '합리적이고 맞는 말'이라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을 낳았다.
그러자 양이 의원은 전날 김 위원장의 발언을 "맞는 얘기"라고 두둔하며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안고 가라고 말한 것 관련해선 "서로 감정 가지고 흩어지는 것보다는 원론적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하는 취지에 같은 생각"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포용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순간 양쪽의 이런 것들이 상실된 이런 상황이 됐는데 지금부터라도 포용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대상이 되는 그런 인물들도 신뢰 회복을 위해, 국민들을 생각해 현 정권의 성공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당내 유일한 호남 의원으로 서울 마포갑 당협 조직위원장에 지원한 데 대해선 "제가 수도권으로 오겠다 이런 수순으로 밝혔는데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보는 차원"이라며 "지역구 호남에서 지금 우리 선거구 자체가 지금 공중분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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