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사랑하고 유행에 민감'…외국인이 본 한국인의 특성

기사등록 2023/08/01 11:36:47

방송인 파비앙·일리야, 한국인 특징 분석

"처음 만난 사람에게 나이·결혼여부 물어봐"

"고기 배불리 먹고 식사도 시키는 '밥 사랑'"

"롱패딩 유행하면 99%가 같은 옷 입고있어"

[서울=뉴시스]지난달 30일 유튜버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파비앙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인들은 왜 그럴까요? 외국인들의 분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헀다. (사진=유튜브 '파비앙 Fabien Yoon' 캡처) 2023.08.01 photo@new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달 30일 유튜버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파비앙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인들은 왜 그럴까요? 외국인들의 분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헀다. (사진=유튜브 '파비앙 Fabien Yoon' 캡처) 2023.08.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라마다 국민들의 고유한 특징들이 있다. 인접 국가인 한국과 중국, 일본의 경우에도 외부에서 볼 때는 국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행동 양식이나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한국인은 '성격이 급하다', 일본인은 '조용하다', '중국인은 목소리가 크다' 등의 대표 이미지가 있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 머문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인들만의 특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방송인 파비앙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파비앙 Fabien Yoon'에 '한국인들은 왜 그럴까요? 외국인들의 분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한국에 10년 이상 거주한 프랑스인 파비앙은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와 함께 한국인들의 특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파비앙은 "한국에 오래 살았으면 알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되게 특이하다. 특징이 되게 많다"며 "지금도 영상을 보고 있는 구독자들만의 특징이 있다. 지금 배속으로 영상 보고 있지 않으신가. 한국 사람 대부분이 영상이나 드라마를 볼 때 배속으로 본다. 심지어 나도 드라마는 2배속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난히 급한 성격을 갖고 있는 한국인들의 성격이 유튜브나 드라마 등의 영상을 볼 때도 고스란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이는 한국살이에 완벽히 적응해 이제는 한국인이라고 봐도 무방한 파비앙에게도 똑같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일리야 역시 한국에서 느낀 한국인들의 특징에 대해 언급했다.

일리야는 "러시아 사람으로서 한국 사람들이 물 마시는 방법도 신기하다. 물을 마실 때 입을 대지 않고 마시더라"며 "나는 한국에서 20년 넘게 살았는데도 아직까지도 그 기술을 익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당연시 여겨졌던 다른 사람과 물병을 공유할 때, 위생 문제를 우려해 입을 대지 않고 마셨던 것이 그에게는 신기해 보였던 것이다.

또 이들은 한국인들이 처음 만났을 때, 사생활이나 개인정보에 대해 쉽게 묻는 것에 문화적 차이를 느꼈다고 전했다. 심지어는 '무례하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파비앙은 "진짜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깜짝 놀랐다. 갑자기 '혈액형이 뭐야?'라며 물었다. 내가 아픈 것도 아닌데 물어서 놀랐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일리야는 "요즘에는 혈액형 대신 MBTI를 묻는다. 다른 나라의 경우 MBTI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며 "러시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MBTI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파비앙은 "한국 사람들이 분명 처음 만난 사람한테 되게 직설적으로 질문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며 "만난 지 5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나이, 결혼 여부, 등을 물어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에서는 거의 금기사항에 가까울 정도로 되게 뭔가 실례다"며 "그래서 처음에는 '이 사람이 굉장히 무례하다'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누나가 있다 하면 '누나 결혼했어?'라고 묻는다"고 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혈액형이나 나이 및 결혼 여부, 심지어 형제자매의 정보까지 묻는 우리나라의 문화가 파비앙에게는 상당히 무례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이런 행동이 실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에 일리야는 "이건 문화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사회는 위계질서가 뚜렷한 편이다 보니까 이런 대화를 통해 위계질서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이를 제외하고 결혼 여부도 마찬가지다. 종합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에는 굉장히 신기했다"고 답했다.

첫 만남에 개인정보에 관해 묻는 것이 위계질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상대방의 정보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관계를 형성하기 위함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파비앙과 일리야는 한국인들의 '밥 사랑'이 우리나라 사람의 특징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파비앙은 "한국 사람들은 쌀을 정말 좋아한다. 나는 고깃집에 갈 때마다 놀란다"며 "분명 고기만 시켜서 먹고 배부른데, 나중에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식사하시겠어요?'라고 묻더라"고 말했다.

일리야는 파비앙의 말에 공감하며 "밥과 관련된 말도 되게 많다. '밥이 안 넘어간다', '밥 한 번 살게' 같이 이건 진짜 한국 사람들 특징 중에 진짜 유일한 특징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사람은 유행에 민감한 점도 한국인들의 특징으로 꼽았다.

일리야는 "한국에 있을 때는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외국에 나가 보면 한국 사람들이 유행에 얼마나 민감한지 이해가 된다"며 "예를 들어 패딩의 경우, 롱패딩이 유행했을 때 밖에 나가면 99%가 똑같은 롱패딩을 입고 있었다. 사실 나도 샀다"고 했다.

파비앙은 "7년 전인가 2013년이었던 것 같은데, 허니버터칩의 경우 인싸되고 싶으면 친구 집에 허니버터칩을 가져가면 됐었다"며 "또 새벽에 편의점에 물품이 들어오니까, 그때 맞춰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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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사랑하고 유행에 민감'…외국인이 본 한국인의 특성

기사등록 2023/08/01 11:36:4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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