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준 58조…1년래 최고치 경신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2차전지에 대한 포모증후군(FOMO·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되어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이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의 대기자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투자자 예탁금이 60조원 회복할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8조1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28일(58조3175억원) 이후 1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자 연중 최고치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매도하고 찾지 않은 돈이다. 언제든 주식시장에 다시 투입될 수 있어 증시 대기 자금이라고 불린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투자의 열기를 확인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투자자 예탁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해초 75조원까지 늘어났으나 긴축이 시작되면서 50조원대로 내려갔고, 지난해말에는 46조원 수준까지 줄었다.
올해에도 40조원대 후반에서 50조원대 초반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강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차전지에 대한 포모 증후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투자자간의 수익률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이 올랐지만 2차전지주 대비 수익률이 크게 부진했다.
이에 뒤늦게 2차전지주를 사는 투자자들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변동성이 심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포모 현상으로 뒤늦게 연기금도 에코프로를 추종 매수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투자자 예탁금이 60조원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 역시 포모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만약 투자자 예탁금이 60조원을 돌파한다면 지난 5월12일 이후 처음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닥의 경우는 2차전지 업종의 변동성 확대가 특징이었다. 이러한 변동성은 포모 현상에 따른 과도한 상승과 숏 스퀴즈 등 수급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이상의 움직임을 연출하고 있는 포모 현상인 만큼, 이번 주에도 2차전지주들의 수급 변화가 증시 전반의 수급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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