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깁스 했는데…자리 양보가 의무입니까?"

기사등록 2023/07/28 10:10:02

최종수정 2023/07/28 10:25:20

"노약자석은 몸이 불편한 사람이 앉는 자리"

[사진=뉴시스] 해당 사진은 내용과 관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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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효경 인턴 기자 = 마을버스에서 자리 양보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르신에게 잔소리를 들은 여성의 사연이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교통사고로 깁스를 하고 있다는 A씨는 "매일같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시다"며 "집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한 자리 혹은 두 자리 밖에 안 남는다. 그날은 한 자리가 나서 내가 먼저 앉았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다리를 다치고 난 후 버스를 탈 때 절뚝거리면서 탄다. 할머니께서 '어휴 빨리 좀 타지'라며 답답하다고 했지만 무시한 채 버스를 탔다. 이후 할머니께서 내 앞에 의자를 잡고 서서 '다리 아파라. 젊은이들은 자리 양보도 안 한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또 핸드폰을 하는 제 모습을 보고 '일부러 못들은 척 한다, 예의가 없다'고 했다. 다리가 안 다쳤다면 자리 양보를 했을 것"이라며 "순간 화가 나서 한 소리 하려다가 말았다. 다들 종점까지 가느라 양보는 아무도 안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할머니는 정류장에 내린 후 A씨를 따로 불러 세웠다. 이후 "노인이 앞에 서있으면 자리 양보를 해야지 어떻게 끝까지 양보를 안 해, 맨날 볼 때마다 느끼는데 맨날 먼저 타서 자리 차지하고 있던데 진짜 그러는 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 나쁜 상태로 출근해 동료들에게 얘기하니 자리 양보를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더라. 자리 양보가 언제부터 의무인 시대가 됐냐"며 토로했다.



이후,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글을 올린 이유는) 노약자석이 노인만 앉는 자리가 아닌 몸이 불편한 약자들 임산부, 노인, 다치고 아픈 사람들이 앉는 자리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겉으로 멀쩡해 보인다는 이유로 자리 양보를 요구하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다친 사람한테조차 양보 받아야 하냐", "글쓴이도 다쳤으니 약자다", "양보할 필요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yogg3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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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깁스 했는데…자리 양보가 의무입니까?"

기사등록 2023/07/28 10:10:02 최초수정 2023/07/28 10: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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