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27일 기자간담회서 상반기 트랜드 발표
"틱톡이 K-엔터의 글로벌 창구 역할 하고 있어"
K-팝, K-드라마, 웹툰 등 틱톡에서 높은 조회수
"K-콘텐츠, 다양한 산업군과 시너지 효과 낼 것"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K-엔터테인먼트는 틱톡의 정서적·기능적 특징과 함께 폭발적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2021년 오징어게임의 '달고나 만들기 챌린지'가 대표적이죠. 댓글 창에서는 세계 각국의 댓글이 달리고, 국가 간 장벽이 허물어진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손현호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GBS) 제너럴매니저(GM)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틱톡의 문화적 특징은 국경을 초월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각각의 지역적 특징을 반영하면서 서브컬처가 되고, 또 다시 글로벌 밈(meme)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매니저는 "(틱톡 유저들은) 단순한 리뷰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만든다. 이걸 본 시청자들이 또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유입되는 구조"라면서 "드라마 IP(지식재산권)를 확장하는데 틱톡이 일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흥행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틱톡은 이날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결산 틱톡 트렌드' 자료를 통해 전 세계에서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숏폼 영상 플랫폼인 틱톡이 K-팝을 넘어 드라마, 웹툰, 영화, 콘텐츠 등 K-엔터 전반의 글로벌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K-엔터가 틱톡의 숏폼 영상을 통해 각종 연관 산업군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틱톡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태지역(APAC) 틱톡 유저 66%는 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K-웨이브'가 한동안 뜨거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틱톡에서 '#kpop' 해시태그는 팝, 힙합, 락과 같은 기존 음악 장르보다 높은 4000억뷰를 기록했다. '#kdrama'는 2000억뷰를 훌쩍 넘겨 '#drama'라는 대표명사보다도 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전 세계 유저들은 틱톡으로 접하는 2D 캐릭터 이야기를 한국어 발음 그대로 '#manhwa(만화)' 로 부르고 있으며, 한국에서 시작된 '#webtoon(웹툰)'도 대표명사인 '#comics(코믹스)' 보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K-엔터 콘텐츠의 글로벌화는 'K-웨이브'로 이어져 한국 기업과 브랜드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 매니저는 "K-웨이브 붐은 이제 시작"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92%의 응답자가 '틱톡 내 K-콘텐츠 때문에 한국 제품과 브랜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고, 66%의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응답자가 'K-웨이브가 한동안 더 뜨거울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 매니저는 "다양한 K-콘텐츠가 연관 산업군과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라면서 "K-드라마 시청이 K-푸드 시식으로 이어지고, 국내 아이돌에 대한 열정이 K-패션·뷰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숏폼 콘텐츠 플랫폼인 틱톡이 K-엔터테인먼트를 견인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재훈 틱톡 코리아 운영(OPS) 총괄은 "숏폼 콘텐츠를 통해 '보는' 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하는' 엔터테인먼트로 진화했다"고 짚었다. 과거 드라마·영화 콘텐츠가 '빠르게 보기'나 '본편 요약' 등의 형태로 소비된 것과 달리, 최근 틱톡에서는 챌린지 등의 참여형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틱톡 유저들은 원 콘텐츠의 특성을 잘 살려 극중 명장면을 연기하거나, 관련된 챌린지에 도전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연진이 연기 따라하기가 대표적"이라고 예를 들었다.
드라마·영화뿐만 아니라 국내 예능도 '틱톡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4월 방영한 tvN 예능 '부산촌놈 in 시드니'는 ‘부산촌놈 챌린지’로 인기를 끌었고, 지난 2일부터 방영 중인 서바이벌 예능 '2억9천:결혼전쟁'은 '밸런스 게임(상반되는 두 항목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임)'을 통한 참여형 챌린지로 부상하고 있다.
강운지 리포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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