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계기로 모인 북·중·러, 한미일 대응 연대 강화
중국, 경협 재개 무게…러시아 군사협력 강화에 치중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과 북한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중러 대표단이 27일 열리는 북한의 대규모 군사 열병식에 참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러의 목적은 '연대 강화'라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셈법은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중러 3국이 함께 모여 연대를 강화하고 있지만 관심 분야와 이해 관계는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청년 실업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은 북중 경제 협력에 무게를 두는 반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군사 협력에 치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대표단을 초청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러시아 정부 대표단이 25일, 리홍중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 부의장 격)이 이끄는 중국 당·정부 대표단은 26일 평양에 도착했다.
중러 정부 대표단의 동시 방북은 여러모로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북한이 2020년 2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이후 첫 외국 대표단의 입국이다.
아울러 김정은 집권 이후 러시아의 정부 대표단이 북한의 전승절 행사에 참가한 게 이번이 처음이며 중러 정부 대표단의 전승절 열병식 동시 참관도 당연히 처음이 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미국과 한국, 일본에 맞서는 중러와의 국제적 연대를 과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러 역시 북측 행사를 통해 한미일에 맞서 북중러 3국 연대를 과시하려 하는 같은 의도를 갖고 있다. 미국의 대러, 대중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전통적인 지원자인 중러가 ‘사회주의 연대 강화’를 마다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
특히 최근 북한은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지지해왔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하 일방적인 지지를 선언했는데 중러 모두 북측의 이런 입장 표명에 화답할 필요가 있다.
뤼차오 랴오닝대학 미국과 동아시아연구원 원장은 “70여 년전 한국전쟁에서 북중 양국 인민은 함께 싸워 승리를 거뒀고,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에 맞아 중국이 대표단을 파견해 북한 친구들과 함께 경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뤼 원장은 또 “현재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긴장된 상황에서 중러가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북중러 인민간 정통적인 우정과 단합 정신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이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한반도에 전개되고 한미일은 한반도 및 중러 주변에서 각종 군사훈련을 실시하는데 이는 대북 군사력 위협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러의 셈법은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중러 방북 대표단의 급은 다소 차이가 있다. 중국은 최고지도부가 아닌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을 파견했고, 러시아는 국방장관을 보냈다.
중국 측은 7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 미국과의 관계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지나치게 높은 급이 아닌 인물을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이 군사 협력이 아닌 경제 협력 재개라는 실용성에 무게를 뒀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의 이번 대표단 파견을 통해 북중 접촉과 교류는 어떤 식으로든 재개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북한은 중국 대표단이 참석하는 열병식에서 전략 무기를 선보여 핵보유국 인정을 연출하는 심산인데 중국은 북한 핵보유국 인정에 신중한 입장이다.
반면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장관급을 파견한 것은 군사협력 강화 목적에 무게를 둔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방문이 러북 간 군사 관계 강화에 기여하고 양국 협력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쇼이구 장관의 이번 방북 기간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할 북한산 무기 수입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북중러 3국이 함께 모여 연대를 강화하고 있지만 관심 분야와 이해 관계는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청년 실업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은 북중 경제 협력에 무게를 두는 반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군사 협력에 치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북한, 코로나 봉쇄후 첫 외국 대표단 입국
중러 정부 대표단의 동시 방북은 여러모로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북한이 2020년 2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이후 첫 외국 대표단의 입국이다.
아울러 김정은 집권 이후 러시아의 정부 대표단이 북한의 전승절 행사에 참가한 게 이번이 처음이며 중러 정부 대표단의 전승절 열병식 동시 참관도 당연히 처음이 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미국과 한국, 일본에 맞서는 중러와의 국제적 연대를 과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러 대표단 북한 전승절 열병식 첫 동시 참관
특히 최근 북한은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지지해왔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하 일방적인 지지를 선언했는데 중러 모두 북측의 이런 입장 표명에 화답할 필요가 있다.
뤼차오 랴오닝대학 미국과 동아시아연구원 원장은 “70여 년전 한국전쟁에서 북중 양국 인민은 함께 싸워 승리를 거뒀고,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에 맞아 중국이 대표단을 파견해 북한 친구들과 함께 경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뤼 원장은 또 “현재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긴장된 상황에서 중러가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북중러 인민간 정통적인 우정과 단합 정신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이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한반도에 전개되고 한미일은 한반도 및 중러 주변에서 각종 군사훈련을 실시하는데 이는 대북 군사력 위협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협재개 무게…러시아 군사협력 강화에 치중
우선 중러 방북 대표단의 급은 다소 차이가 있다. 중국은 최고지도부가 아닌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을 파견했고, 러시아는 국방장관을 보냈다.
중국 측은 7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 미국과의 관계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지나치게 높은 급이 아닌 인물을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이 군사 협력이 아닌 경제 협력 재개라는 실용성에 무게를 뒀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의 이번 대표단 파견을 통해 북중 접촉과 교류는 어떤 식으로든 재개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북한은 중국 대표단이 참석하는 열병식에서 전략 무기를 선보여 핵보유국 인정을 연출하는 심산인데 중국은 북한 핵보유국 인정에 신중한 입장이다.
반면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장관급을 파견한 것은 군사협력 강화 목적에 무게를 둔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방문이 러북 간 군사 관계 강화에 기여하고 양국 협력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쇼이구 장관의 이번 방북 기간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할 북한산 무기 수입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