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6월 수출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순상품교역조건지수 0.2%↑…27개월 만에 플러스
수입가격, 수출가격 보다 더 크게 내린 효과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6월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27개월만에 개선됐다. 국제유가 기저효과 영향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내리면서다.
한은이 27일 발표한 '2023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2% 오른 85.36를 기록했다. 2021년 4월 이후 26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다 27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교역조건이 좋아진 것은 수입가격 내림세가 수출가격 하락세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교역조건 지수는 통관 기준으로 작성되는데 수입가격이 12.0% 내린 반면 수출가격은 9.2% 내리는데 그쳤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유가 기저효과 확대 및 반도체 가격 내림세 둔화 등에 기인했다"고 풀이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7.5%)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0.2%)가 모두 상승하며 전년 동월 대비 7.7% 올랐다. 17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소득교역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뜻한다.
6월 수출금액지수(126.8)는 1년 전보다 9.2% 하락해 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하락 폭은 전달(-14.5%)에 비해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40.2%를 보였고, 컴퓨터와 전기 및 광학기기는 25.5% 떨어졌다. 1차 금속 제품은 9.8% 내렸다. 반면, 운송장비(41.5%), 전기장비(15.0%), 금속 가공 제품(13.2%)는 올랐다.
수입금액지수(147.37)은 1년 전보다 12.0% 떨어지며 넉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석탄 및 석유제품(-20.8%)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5.8%)가 내렸고, 운송장비(46.8%)와 전기장비(7.8%)는 올랐다.
물량지수로는 수출이 7.5%로 상승 전환했다. 운송장비(37.4%)와 전기장비(12.1%), 화학제품(10.7%)이 상승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2.5%)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6%)는 떨어졌다.
수입물량지수는 4.4% 올랐다. 운송장비가 50.6% 뛰었고, 석탄 및 석유제품이 20.1% 올랐다. 반면, 1차 금속 제품(-7.2%)와 컴퓨터, 전기 및 광학기기(-9.4%)등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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