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부총재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둬"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예상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을 시사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은 2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승헌 한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FOMC 결과가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연준은 25~26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한국은행이 이달 13일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만큼 한국(3.5%)와 미국(5.25~5.5%) 금리 차는 역대 최대인 2.0%포인트로 확대됐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데이터로 뒷받침이 된다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면서도 "데이터 내용에 따라선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걸 선택할 수도 있다"며 금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 모두를 열어놨다.
한은은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했지만,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부총재는 "긴축 기조가 상당 기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최근 물가 오름세 둔화 등으로 긴축 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봤다.
그러면서 "향후 연준의 금리결정이 데이터 의존적임을 재차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및 경기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하여 관련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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