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투기의 시리아내 미 무인기 공격, 이 달 6번째 -백악관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러시아 전투기가 26일(현지시간) 시리아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미국 무인기를 향해 섬광탄을 발사한 것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대결과 긴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속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며 이 달에만 6건이 발생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이 달에 6번째 보고된 공격행위이며 24시간 안에 일어난 두 번째 사건이다. 

러시아 전투기들은 미국의 유인기 무인기를 가리지 않고 기체와 승무원이 위험을 느낄 만큼 공중에서 근접 거리를 스쳐지나가거나,  미국이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26일의 무인기 공격에서는 MQ-9 리퍼 무인기가 손상을 입은 것으로 2명의 미 국방부 관리들이 AP통신에게 확인해 주었다.  이들은 정보를 공개할 권한이 없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는 다는 조건으로 이 이야기를 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도 "우리가 받은 초기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가 이번 주 두번째로 우리 무인기에 위험할 만큼 가까이 근접해서 비행했다"고 말했다.  그 이상의 상세한 상황은 밝히지 않았지만, 어쨌든 러시아가 정기적 업무 수행중인 미국 드론기에 근접 비행을 하거나 섬광탄을 쏘는 행위는 국제법과 국제 관례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지난 이틀 동안의 사건만 보더라도 러시아 전투기들이 미국의 MQ-9 무인기들을 향해 섬광탄을 발사해 공격했고 화요일인 25일에는 섬광탄에 맞아 무인기 한 대의 프로펠러가 손상되기도 했다. 

26일에도 러시아 폭격기가 떨어뜨린 섬광탄이 무인기 한 대에 명중했다.  그 이전에도 러시아 전투기들이 미국의 무인기들 바싹 곁에까지 위험한 접근을 하는가 하면 한 번은  조종사들이 타고 있는 비행기에도 접근해서 4명의 미군 승무원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릴 뻔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은 오히려 미국 측을 비난하면서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시리아 국내 항공에서 작전을 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규정 위반이며 지난 24시간 동안 10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주재 러시아군 화해센터의 책임자인  올레그 구리노프 해군소장은 26일 새벽에 미군 무인기가 시리아 항공을 비행하는 러시아전투기 2대의 곁으로 위험하게 바싹 붙어 날았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러시아의 Su-34, Su-35 전투기가 그 무인기를 조준해서 자동 섬광탄 발사기의 스위치를 누른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구리노프장군은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시리아 영공에서 러시아와의 평화 협정을 어기고 무인기들을 불법적으로 비행시키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러시아가 위험한 작전을 폈다고 대중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25일에도 규정위반의 불법 무인기를 시리아 항공에서 날려 "전적으로 도발을 위한 행위"를 했다면서 이에 대해 러시아 조종사들이 고도의 직업정신과 적절한 대응으로 충돌을 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 군 사령관들은 시리아 국내에서 의도하지 않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전투방지 직통 전화를 개설 운영중이다. 

미군 고위 장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어떤 때는 하루에도 수많은 통화를 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서로 작전 중에 통화하면서 화가나서 말다툼을 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미군 무인기와 공군기를 공격하는 것은 시리아에서 미군을 쫓아내려는 이란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이란이 레바논의 헤즈볼라 무장세력을 도와서 이스라엘을 위협하기 더 쉽게 하려는 게 목표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란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푸틴의 편을 들어주는데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군기에 대한 이런 공격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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