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총장들 "학부모 민원으로 교사 곤경…중재 장치 마련해야"

기사등록 2023/07/25 18:29:22

최종수정 2023/07/25 21:06:05

교총협, '서이초 사태'에 25일 애도 성명 발표

"교육 외 문제까지 교사에게 전가하는 현실"

서울교대 총장 "교권침해 근원은 교육문화에"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추모객들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교원단체 등은 이번 사건이 악성민원 등 학부모의 괴롭힘에 의해 발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학부모 갑질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2023.07.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추모객들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교원단체 등은 이번 사건이 악성민원 등 학부모의 괴롭힘에 의해 발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학부모 갑질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2023.07.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전국 교육대학(교대) 총장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서이초등학교 교사에 대해 조의를 표하며 재발 방치 대책을 촉구했다.

초등교원 양성과정이 있는 12개교 총장들의 모임인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교총협)는 25일 성명을 내고 "지난 18일 열악한 교육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다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밖으로부터의 부당한 교권 침해와 교실 내 폭언·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교원들의 참담한 현실을 통탄한다"며 교단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협은 "일부 학부모는 교사에 대한 편견과 불신에 기반해 일방적 요구와 과도한 민원으로 선생님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절망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의 교육적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교육 이외 문제까지 교사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일부 학부모의 행태를 적절히 중재하고 제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보다 앞서 "비극적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했다.

교총협은 "작게는 학교 민원의 합리적 해결방안 마련부터 크게는 교육적 통제가 불가능한 비상상황에 대한 외부 지원 대책 수립과 교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입법 절차" 등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다음으로 "교사의 기본 인권이 침해되고 가르치는 권위가 인정되지 않는 풍조가 만연한 상황에서는 학생들의 인권도 보장받기 어렵고 민주시민의 덕목을 학습하는 일도 불가능하다"며 "교사의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교육권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도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살아남은 자의 책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걸었다.

임 총장은 "교권침해 문제의 근원은 우리의 교육문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학부모들이 보여주는 '자녀 과잉보호 현상'은 그 단적인 사례"라며 "이번 사건은 더 성숙한 교육 문화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은 살아있는 우리에게 지워진 책무"라고 밝혔다.

서울교대 교수 30여명은 전날 '교사의 생존권과 교권 보호를 위한 시국 선언문'을 내고 "교사들은 참담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교육당국과 수사기관의 진상 조사 및 수사, 실질적인 교권보호를 위한 국회의 입법활동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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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총장들 "학부모 민원으로 교사 곤경…중재 장치 마련해야"

기사등록 2023/07/25 18:29:22 최초수정 2023/07/25 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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