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군단, 에코프로 팔고 포스코홀딩스로 갈아탄다

기사등록 2023/07/26 05:00:00

최종수정 2023/07/26 05:48:05

개인, 이달 들어 POSCO홀딩스 3兆 넘게 순매수

증권가 목표가 상향도 잇따라…"전망 긍정적"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에코프로를 황제주로 이끌었던 개미군단의 2차전지 투자 열기가 POSCO홀딩스로 옮겨 붙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3조원 넘는 폭풍 순매수를 나타낸 덕분에 POSCO홀딩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70% 가까이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에만 POSCO홀딩스 주식 3조409억원어치를 쓸어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2조297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POSCO홀딩스 한 종목만 바구니에 담고 남은 종목은 비워내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연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최애' 2차전지 종목으로 인기를 얻었던 에코프로에 대해서는 투자 열기가 다소 사그라들고 있다. 개인은 이달 들어 에코프로 주식 9876억원어치를 팔았다. 이 기간 순매도 1위다.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0배 넘게 뛰면서 2차전지 투자자들에게 상징적인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자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눈을 돌리기 시작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황제주가 된 에코프로의 대안으로 POSCO홀딩스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2차전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무력 시위 덕에 POSCO홀딩스의 주가는 연일 불기둥을 세우고 있다. POSCO홀딩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38만8000원에서 65만8000원으로 69.59% 급등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32조8136억원에서 55조6479억원으로 23조원 가까이 불어났고, 코스피 시총 순위 역시 9위에서 4위로 점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에코프로에서 나타났던 공매도 전쟁이 POSCO홀딩스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에코프로는 외국인들이 공매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팔았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결국 황제주에 등극했다.

지난 20일 기준 POSCO홀딩스의 공매도 잔고는 4912억원으로 지난달 말(1711억원) 대비 187.10% 증가했다. 특히 지난 24일 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 거래량은 83만4072주로 집계됐다. 이는 단일 기준 포스코홀딩스 상장 이래로 가장 많은 공매도 수량이다.

차이점은 에코프로와 달리 POSCO홀딩스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지난 24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10개 증권사가 POSCO홀딩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POSCO홀딩스의 적정주가로 90만원을 제시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으로 주가 조정 우려가 대두될 수 있으나 POSCO홀딩스는 성장이 가장 확실한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2030년까지 장기 성장이 가능하다"며 "1988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주였던 포항제철이 35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주 POSCO홀딩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POSCO홀딩스의 주가 상승은 철강 사업 외 2차전지 소재사업을 비롯한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인식 확대에 따른 멀티플 리레이팅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까지는 기존 주력 사업인 철강과 친환경 인프라 사업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타 2차전지 관련 업체들과의 밸류에이션 상대 비교 시, 고평가 상태는 아니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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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군단, 에코프로 팔고 포스코홀딩스로 갈아탄다

기사등록 2023/07/26 05:00:00 최초수정 2023/07/26 05: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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