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찾는 여행객 호텔 대신 '가족·친지' 투숙…공연시설도 부족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부가가치가 낮고 영세한 특성을 가진 대구의 관광사업 발전을 위해 최근 국내 여행 트렌드 간의 괴리를 좁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5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문화컨텐츠, 숙박여건, 교통을 중심으로 살펴본 대구지역 관광산업 현황 및 발전방안'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구 관광객들을 체류 기간별로 살펴보면 숙박 관광객의 비율은 전체 관광객의 20.4% 수준이다.

제주, 부산 등 비교대상지역 대비 다소 낮았고 가구소득별로 보면 6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의 평균 관광여행 횟수가 광주에 이은 하위 2위를 기록했다.

2021년 기준 대구의 인구 1만명당 관광사업체 수는 4.1개로 비교대상 8개 지역 중 6위에 해당했다. 개별 관광사업체당 매출액 및 고용인원수도 각각 5, 7위에 해당하는 등 비교지역 대비 영세한 수준이다.

대구 관광여행에 대한 만족도는 교통, 자연경관 등 전반적 만족도에서 비교대상지역 중 77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재방문 및 타인추천의향에서도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공연관람 인프라는 여타 광역시 대비 뛰어난 가운데 관람객 수 또한 가장 높았지만 최신 대형 공연시설 부재 등으로 판매단가가 낮은 편으로 티켓판매액 기준으로 평가한 공연시장의 크기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공연에 비해 비교적 평균 티켓 가격이 높은 해외 유명 공연팀의 내한 공연 상연횟수와 총 티켓판매액은 부산에 이어 비교 광역시중 2위를 기록했지만 평균 티켓 가격은 부산, 대전 등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뮤지컬 시장의 경우 부산, 대전 등 경쟁 광역시 및 전국 평균 대비 판매단가 및 지역 내 공연시장 점유율이 낮았다. 클래식의 경우에도 뮤지컬과 유사하게 부산, 대전, 인천 등 비교 광역시 및 전국 대비 판매단가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프로스포츠의 경우 축구 프로구단인 대구FC가 전국 단위로도 인기 있는 구단으로 꼽히고 있으며 대구FC 홈경기마다 타시도 관람객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숙박 여건은 인구 규모에 대비해 전체 호텔을 비롯해 4성, 5성 등 고급호텔 숫자가 부족하고 평균 규모 또한 작다. 고급호텔 객실 수의 경우 전국의 1.7%를 점유 중이며 이는 대구의 인구 비중(4.6%) 대비 2.9%p 낮은 수치로 비교 지자체 중 가장 저조하다.

대구의 경우 비교 대상 지자체 중 유일하게 4성 이상 호텔의 객실 이용률이 3성 이하 호텔에 비해 낮았다. 4성 이상 호텔의 판매 객실 평균 요금 또한 전국에서 가장 낮으며 3성 이하 호텔 대비 판매가 또한 전국 최하위다. 이는 타지역대비 호텔 서비스의 고급화 및 차별화에서 뒤처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객들이 숙박시설 대신 '가족·친지집'에서 투숙하거나 '모텔·여관' 등 저가 숙박시설에서 투숙하는 비중이 비교 지자체 중 가장 높았다.

교통 인프라는 호남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으로부터 철도 등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은 뛰어났으나 시내 관광지 대중교통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2 국민여행조사에서는 교통 만족도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구관광실태조사에서도 관람객이 불편요소로 뽑은 요소 중 주차시설부족(1위), 교통혼잡(2위) 등 차량이동과 관련한 불편사항이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보고서는 대구지역 관광산업 현황,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문화 컨텐츠 및 제반흡입여건 등을 주요 경쟁 광역시·도와 비교·분석하고, 향후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경쟁 광역시·도는 제반여건이 비슷하다고 평가되는 울산, 광주, 부산, 대전, 인천 등 5개 광역시와 관광산업 발전도가 높은 강원·제주로 선정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관광사업 전반적으로 부가가치가 낮고 영세한 특성을 띄는 가운데 여행객의 전반적 만족도, 재방문의향 및 타인추천의향 모두 비교 지자체 중 가장 낮아 장기적인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대구지역의 관광 여건과 최근 국내 여행 트렌드 간의 괴리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괴리를 메워나감으로써 지역 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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