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 줄상장 이후 '상장빔' 연출
홍채 해킹 등 우려는 여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스타트업과 글로벌 AL 기업간 협업 등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0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6/09/NISI20230609_0019916910_web.jpg?rnd=20230609132137)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스타트업과 글로벌 AL 기업간 협업 등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알트만이 만든 '월드코인'이 줄상장 직후 1300% 넘게 폭등했다. 이른바 상장빔(상장 후 급등)에 그치지 않고 챗GPT와 같은 열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코인(WLD)은 전날 정식 발행된 후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줄상장됐다. 월드코인은 홍채 데이터 기반 가상자산으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다.
국내 거래소는 빗썸과 코인원이 원화마켓에 상장했다. 국내 거래 규모 1위 업비트는 아직 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해외 거래소는 글로벌 거래 규모 1위 바이낸스를 비롯해 바이비트, 후오비, OKX, 게이트아이오, 쿠코인 등이 줄줄이 상장했다.
시장 관심을 반영하듯 폭등세도 이어졌다. 국내외 주요 거래소가 앞다퉈 상장한 직후 1300% 넘게 뛴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 바이낸스 기준 월드코인은 상장 시점 대비 1333% 뛴 2.1달러(2686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 업계서 공식처럼 굳어진 '상장빔' 현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월드코인은 전날 오후 7시 빗썸에 상장된 직후 1만4440원까지 치솟았다. 상장가 760원 기준 1941% 오른 수치다.
상장빔은 상장 직후 '빔'을 쏘듯 치솟는 차트 모양을 묘사한 단어다.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 직후 '따상(공모가 2배 + 상한가)'을 기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코인이 상장 후 1000% 넘게 뛰는 현상을 말한다.
월드코인이 뭐길래
월드코인은 인간 소외 등 AI 발전에 따른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 탄생했다. 기계나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등 AI 시대에서 발생할 손실을 월드코인이 메꾼다는 구상이다. 다시 말해 기본소득 성격의 월드코인을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AI로 인한 일자리 손실을 방지하고자 한다.
월드코인은 이 과정에서 인간과 AI를 구분하기 위해 홍채 데이터를 수집한다. 신원 인증을 홍채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홍채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가로 월드코인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총 200만명이 홍채 데이터를 등록하고 월드코인을 받아 갔다.
이를 전세계 모든 인구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알트먼 CEO는 지난달 10일 국내에서 열린 월드코인 간담회에서 "우리의 성공은 전 세계 사람이 월드코인을 받아 가는 것"이라며 "월드코인을 대중에게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수십억명 사람들이 (월드코인과 같은) 경제 네트워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채 해킹은?…업계 우려 여전해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화폐로서 비트코인을 대체하기 위해 발행된다는 월드코인의 목적이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들이 수집하는) 홍채 정보는 지갑 관리에 사용되지도 않는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토큰이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한 요소일 뿐 어떠한 기능도 없다면 이는 스캠이다"며 "만약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면 알려달라"고 부연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역시 이날 "월드코인은 개인정보 유출과 윤리적 부분, 보안적 문제 등을 위험 요소로 갖고 있다"며 "월드코인이 특성으로 제시한 일반 하드웨어 생체인식 등을 다방면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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