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 이상민 탄핵 기각에 "헌재 존재 가치 부정"

기사등록 2023/07/25 15:33:14

최종수정 2023/07/25 18:02:05

헌법재판소, 전원일치 기각

"참사 최고책임자에게 면죄부"

헌재 앞 충돌…유가족 일부 실신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 선고를 듣고 재판소 정문을 나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7.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 선고를 듣고 재판소 정문을 나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홍연우 기자 = 25일 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에서 전원 일치로 기각 결정을 내린 가운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헌법재판소는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부정했다"고 규탄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2시40분께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진행한 '이상민 탄핵심판 선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기자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장관 탄핵소추 기각 결정이 내려지자 헌법재판소 앞은 혼란에 휩싸였다. 보수 유튜버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태원은 북한소행", "이 좋은 날에 뭐하냐" 등 이라고 소리치자 분노한 유가족들이 뛰어들며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이 실신해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오늘의 헌재 결정은 대한민국이 무정부 상태임을 공식적으로 확인 시켜준 결정이자 10·29 이태원 참사의 최고 책임자임에도 어떤 책임도 인정하지 않은 행안부 장관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참담하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이 장관의 공직 박탈은 시민의 상식과 헌법에 기반한 요구였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장관의 해임 요구를 거부했고, 오늘은 헌재마저 상식에 기반한 요구를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이후 고위공직자 누구도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퇴하지 않았다. 이 장관이 공직의 무게와 공직자의 책임을 아는 자라면 참사 직후 스스로 물러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을 향해 "부끄러움이 남아 있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10·29 이태원 참사의 국가공식 사과,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책임자에 대한 합당한 문책과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2시께 열린 이 장관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9인 전원 일치로 기각을 선고했다. 지난 2월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날 헌재가 탄핵소추를 기각하면서 이 장관은 즉시 업무에 복귀했다. 이 장관은 탄핵심판 기각 결정이 내려진 직후 충남 수해 현장 방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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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유가족, 이상민 탄핵 기각에 "헌재 존재 가치 부정"

기사등록 2023/07/25 15:33:14 최초수정 2023/07/25 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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