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슈퍼카 판매 日 추월…법인차가 원인?

기사등록 2023/07/25 08:00:00

최종수정 2023/07/25 09:52:05

포르쉐 올 상반기 국내서 6226대 판매, 32.6%↑

일본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4277대

2020년부터 한국 판매량 일본 앞지르기 시작

3억짜리 벤틀리도, 4억 넘는 롤스로이스도 일본 추월

[고양=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르쉐 부스에 각종 차량들이 전시돼있다. 2023.03.30. mangusta@newsis.com
[고양=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르쉐 부스에 각종 차량들이 전시돼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포르쉐·벤틀리·람보르기니 등 초고가 슈퍼카의 한국 판매 대수가 일본을 훌쩍 넘어섰다. 리스 형태의 법인 구매가 늘고, 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까지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판매가 늘면서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도 한국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10년 새 6배 늘어난 포르쉐 판매량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일본자동차수입협회에 따르면 포르쉐는 올해 1~6월 국내에서 622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2.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4277대가 판매됐다.

포르쉐 국내 판매량이 일본 판매량이 앞지르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연간 기준으로 2020년 포르쉐 판매량은 한국이 7779대, 일본이 7284대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1년 국내 판매량이 전년보다 8.38% 증가한 8431대를 기록한 사이 일본 판매량은 3.77% 역성장한 7009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한국이 8963대, 일본이 7193대를 기록하면서 양국의 판매량 격차는 1770대로 벌어졌다. 지난 10년 동안 일본 시장에서 포르쉐 판매량이 1.54배 늘어날 때 한국에선 6배 가까이 불어났다. 포르쉐가 한 대 가격이 1억원이 넘는 초고가 브랜드라는 것은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고가 수입차 열풍에 힘입어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한국 진출 17년 만에 처음으로 '1만대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020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조2075억원이라는 신기록을 썼고, 영업이익은 361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전진우 기자 = 포르쉐 한일 판매 판매량 비교.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일본자동차수입협회) 2023.07.25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우 기자 = 포르쉐 한일 판매 판매량 비교.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일본자동차수입협회) 2023.07.25 [email protected]

벤틀리·람보르기니 판매량도 日보다 많아

국내 판매량이 일본 판매량을 제친 사례는 포르쉐만이 아니다.

한 대당 평균 가격이 3억원에 달하는 벤틀리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386대가 팔리며 일본 판매량(287대)을 앞섰다.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에서 775대를 판매해 일본(651대)을 제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작년 아태지역 총판매량 2031대의 약 38%를 한국이 차지한 셈이다.

대당 가격이 4억원대부터 시작하는 롤스로이스와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도 한국에서 더 많이 판매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보복 소비 심리, 법인 리스 계약 증가 등으로 국내 판매량이 1~2년 사이 많이 늘어났다"며 "당분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우니베르소 페라리(Universo Ferrari)'에서 김광철 FMK 대표이사,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 및 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최고마케팅책임자가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FMK 제공) 2023.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우니베르소 페라리(Universo Ferrari)'에서 김광철 FMK 대표이사,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 및 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최고마케팅책임자가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FMK 제공) 2023.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주목하는 럭셔리카 브랜드

초고가 차량을 제작하는 글로벌 업체들도 한국 시장의 성장 추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아시아 지역 판매 중심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옮겨지면서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 겸 CEO는 "한국에서 벤틀리의 중장기적인 잠재적 성장 전망은 탄탄하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에 방한한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정신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성장도 빨라 우리에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의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올해 상반기 두 번이나 한국을 방문해 국내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영국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은 지난달 국내에서 첫 신차 출시 행사를 열고 그랙 아담스 애스턴마틴 아시아지역 총괄 사장 등 그룹 주요 관계자가 참석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韓, 슈퍼카 판매 日 추월…법인차가 원인?

기사등록 2023/07/25 08:00:00 최초수정 2023/07/25 09:52:0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