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취급을 받는 그 청년의 이름은 휴이, 백인이다. 흑인들의 클럽인 '언더그라운드'에 발을 들인 그는 영혼의 음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능청스럽게 다가선다. 그리고 무대 위 가수 펠리샤에게 당신의 멋진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다며 라디오 방송에 꼭 세우겠노라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지난 20일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 뮤지컬 '멤피스'는 신나는 음악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딱맞는 작품이다. 흥을 돋우는 로큰롤을 필두로 자연스럽게 귀에 꽂히는 음악과 역동적인 춤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첫 곡부터 힘찬 박수가 터지고, 커튼콜에선 극 중 마법의 주문인 '하카두!'를 함께 외치며 발산하는 에너지에 객석이 들썩인다.
1950년대 흑인 음악을 백인 사회에 널리 알린 전설적인 라디오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가 바탕이다. 라디오 쇼에서 흑인 음악을 자주 틀며 흑백의 경계를 허물었고, 실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처음으로 틀기도 했다.
휴이의 통통 튀는 캐릭터와 펠리샤의 폭발적인 노래가 극의 매력을 높인다. 박강현은 여유롭게 리듬을 타는 몸짓으로 자유로운 영혼인 휴이 그 자체로 변신한다. 로큰롤 혁명에 거침없고, 무대에서 놀듯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으로 웃음을 주며 유쾌하게 극을 이끌어간다. '멤피스'의 디바인 펠리샤로 분한 '뮤지컬계 디바' 정선아도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가창력과 감성 넘치는 노래로 가슴을 뻥 뚫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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