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오송 지하차도 침수 우려 상황에서 경찰이 교통통제 요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윤희근 경찰청장이 112 신고 시스템 개선 의지를 밝혔다.
21일 충북도청 합동분향소를 찾은 윤 청장은 오송 지하차도 관할 경찰의 비상 대응이 늦어진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를 통해 밝힐 부분이지만, 112는 범죄 대응에 치중한 면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윤 청장은 "(112신고)시스템에 대한 인식을 이 기회에 처음부터 다시 짚어보고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 빠른 시간 안에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청주흥덕경찰서 오송파출소 112 신고 현황'에 따르면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전후인 지난 1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 61건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일 오전 7시4분 신고자는 "미호천교가 넘치려고 한다. 오송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할 것 같다"며 도로 통제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14명이 희생된 궁평2 지하차도에 통제 인력을 보내지 않았다.
윤 청장은 "이번 사고에 관해서는 어느 한 기관도 (수사에)예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경찰 또한 그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성 차원에서 오해가 없도록 (충북청이 아닌 서울청에)수사본부를 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비통한 마음으로 희생된 한 분 한 분의 명복을 빌고 가족께도 깊은 애로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하면서 "경찰은 사고 원인, 책임, 진상규명까지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미호강 미호천교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궁평2지하차도 전체가 순식간에 침수됐다. 이 사고로 주행 중이던 시내버스와 화물차 등 차량 17대에 타고 있던 24명이 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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