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1차 금속제품 지수 내려
7월 전망은 국제유가 반등이 변수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하락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7월 국제유가 반등과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오름세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향후 물가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84(2015년 100 기준)로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전력, 가스 등이 올랐으나, 석유제품,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 공산품이 내린 영향이다.
생산자물가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올해 1월 0.4%에서 2월 0.2%, 3월 0.1%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4월 -0.1%로 하락 전환한 후 5월에도 -0.4%로 내리막이다. 다만 5월에 비해서는 낙폭을 축소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0.2%를 기록해 하락 전환했다. 생산자물가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올해 1월 5.1%에서 2월 4.8%, 3월 3.3%, 4월 1.6%, 6월 0.5%로 둔화하는 추세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0.3%)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부문별로는 농산물(-1.4%), 축산물(-0.9%), 수산물(-0.2%)이 모두 내리며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1.3% 하락했고,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3.7%), 화학제품(-1.3%), 제1차금속제품(-0.7%) 등이 내려 전월대비 0.6% 내렸다.
반면, 전력(2.8%), 도시가스(1.0%) 등이 오르며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1.8% 상승했고, 금융및보험서비스(0.6%), 음식점및숙박서비스(0.1%)가 오르면 서비스는 0.1%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까지 국제 유가 하락세와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리면서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면서 "소비자물가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6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3%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3.6% 내린 수치다. 원재료(-7.5%)와 중간재(-1.0%) 및 최종재(-0.3%) 모두 하락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6% 내렸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1.8%), 서비스(0.1%) 등이 올랐지만 공산품(-1.5%)과 농림수산품(-1.3%)이 떨어졌다.
서 팀장은 "7월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 반등과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주택용 전기 요금 인하 등 하방요인이 있어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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