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 백신 130달러 책정 예상
내년부터는 일부 대상만 무료 가능성 커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오는 9월부터 글로벌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가격이 오르면서 각 국가별 상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상업용 이전 가이드를 기반으로 오는 8월 3일까지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해 배포하고 그 이후에는 민간 상업용 백신으로 전환된다. 이에 백신 개발 기업들은 9월 중순부터 하순까지는 새로 업데이트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는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3개사다. mRNA(메신러 리보핵산) 백신을 공급하는 화이자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64%에 달해 여전히 영향력이 큰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민간 상업용 백신으로 전환되면 비용이 크게 뛸 전망이다. 화이자·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미국 정부가 도즈(1회분) 당 26 달러(한화 약 3만원)에 구매했으나, 상업용 시장에서 판매되면 110~130달러(약 14만~16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기존보다 4~5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코로나19 백신 회당 접종 가격을 약 130달러로 결정했다”며 “이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며, 백신 가치와 일치하는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이들 기업에 공문을 보내 이번 가을 코로나19 백신의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달라고 요청한 만큼 가격이 다소 변동될 수도 있다.
한국 정부는 올해 4분기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모든 국민에게 무료로 접종키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현재 약 4000만회분의 백신을 보유한 만큼 올해 추가 구매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부가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국가정기예방접종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만큼 지정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국민들은 접종 비용을 자비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내년부터 가격이 오른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비용이 오르면 국내 개발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코비원은 코로나바이러스 기초접종에 해당하는 백신이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다”며 “이들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을 개발해 계속 공급할 경우 시장에서의 수요도 이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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