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기업 누적 투자유치 6천억원
52개 제약사 등에서 88건 협업 수행
"가속화하려면 AI 로드맵 수립 필요"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세계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시장은 매년 평균 45.7% 성장해 2027년 40억350만 달러(약 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글로벌 이슈 파노라마 4호'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6억980만 달러(약 8000억원)다. 매년 45.7%씩 성장해 2027년 40억350만 달러(약 5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약 개발은 개발 단계가 높아질수록 진입 확률이 낮아지고 10년 이상의 개발 기간과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AI는 개발 기간을 줄일 것으로 기대 받아, AI를 통한 연구가 상당수 진행 중이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이 연평균 48.4%, 유럽 시장 45%,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4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 AI 신약 개발은 면역항암제 분야의 비중(44.5%)이 가장 컸다. 신경퇴행성질환(33.5%), 심혈관질환(9.9%), 대사질환(3.8%)에 대한 개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AI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명확하지 않으나 2022년 기준 국내 AI 신약 개발 기업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이 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면서 국가 간 AI 기술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은 AI를 국가 주요 의제로 설정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AI를 통한 신약 개발도 적극 추진 중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신약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 활용 분야에 많은 정책 자금을 투입하고 R&D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 국내도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인공지능 초격차 확보 전략'을 기반으로 보건복지부 중심으로 보건의료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AI 신약 개발 가속화 정책, 보건의료 빅데이터 구축사업, AI·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형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K-MELLODDY)를 국가 사업으로 추진해 AI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제약기업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기업들은 AI 전담부서 설치, AI 기업과의 협업 연구를 통해 신약 개발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52개 기업에서 총 88건의 협업을 수행 중이다. 올해 기준 15개 AI 신약 개발 기업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후보물질 개발 71건, 전임상 26건, 임상 7건 등 총 104건이다.
협회는 AI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정부의 육성정책 기조에 부응하는 산학연 협업을 바탕으로 ▲AI 신약개발 기술 로드맵 수립 ▲데이터 활용 활성화 ▲융합인재 양성 ▲공동연구 활성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협회는 "AI 신약개발 연구에서 정부가 수집·가공·공개하는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가명처리 또는 익명처리 후 활용 가능한 정보의 범위를 넓혀 신약개발 연구자의 데이터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또 컨소시엄 형태의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AI 신약개발 생태계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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