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SBS 첫 컬래버레이션 예능
"부루마불 소재 타 예능과 차이점은 이승기"
두바이 여행·세븐틴 프로듀싱팀 OST 작업 등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티빙 오리지널 예능 '브로 앤 마블'이 추억의 보드게임 부루마불을 현실화 시키며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OST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듣는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브로(Bro)'라는 타이틀을 내세울 정도로 남자들의 케미도 기대해 볼 만하다.
17일 오전 '브로 앤 마블'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브로 앤 마블'은 두바이에서 8명의 브로들이 현실판 부루마불 게임을 하고 여행을 펼치는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통행료나 미션을 통해 돈을 벌면 여행의 퀄리티가 달라지고, 최종 우승팀은 돈을 현금으로 가져가게 된다.
프로그램은 티빙과 SBS 예능국의 첫 컬래버레이션 예능이다. '집사부일체' '런닝맨' 등을 연출한 이홍희 PD가 진두지휘했다. 이PD는 '브로 앤 마블'에 대해 " 돈 냄새나는 어른들의 예측불가 게임판"이라고 정의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게임판을 설계하는 뱅커로 중심을 잡고, 배우 유연석과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은 '갓브로' 팀, 개그맨 지석진·조세호와 배우 이동휘는 '지브로' 팀, 그리고 그룹 '세븐틴' 조슈아·호시는 '시브로' 팀으로 활약한다.
'브로 앤 마블'은 첫 방송 전부터 예고 영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티빙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를 패러디한 '환승브로' 영상으로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등극한 것. 출연자들은 팀을 오가는 환승을 하기도 한다. 이PD는 "이동휘가 환승을 하는데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봐달라"고 했다.
'브로 앤 마블'은 지난 5월 종영한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과 부루마불을 소재로 한 점에서 유사하다. 이PD는 '브로 앤 마블'의 첫 기획 시기는 지난해 5월이었다며 "코로나19가 완화되어서 해외여행이 다시 활발해진 시기였고 게임과 예능을 합친 것을 생각하다가 부루마불 콘셉트를 생각했다. 촬영을 며칠 남겨둔 상황에서 다른 프로그램('지구마불 세계여행')의 론칭 소식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비교하기 어렵지만 '브로 앤 마블'의 본질은 게임이다. 여행 가는 것도 게임의 한 부분이고, 브로들이 함께 우승을 향해 경쟁하는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이PD는 뱅커인 이승기를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기도 했다. 이PD는 "이승기를 '꽃보다 누나' '집사부일체' 등에서 보고 순발력과 진행 능력이 뛰어나고, 제작진과 논의하고 플레이어 입장에서 고민해 주는 것을 보고 설계자인 뱅커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화려한 두바이 현지를 속속히 볼 수 있는 것은 큰 재미다. 브로들은 두바이에서 주사위를 굴려 도착한 랜드마크를 구매하고, 다른 브로 소유의 도시를 지날 경우 통행료를 지불해야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브로들은 부르즈 할리파, 버즈 알 아랍 등 두바이를 대표하는 초호화 관광지부터 모래사막, 무인도 등을 오가며 여행을 즐긴다. 이PD는 "두바이가 스케일 면에서 최적화된 곳"이라며 "처음 가보고 돈 냄새나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막을 보면서 브로들이 어떤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됐다"고 했다.
예능이지만 이례적으로 OST 라인업도 화려하다. 출연진 8명 단체곡과 이승기, 팀 개별곡까지 총 5곡이 OST로 공개된다. 이PD는 "출연진들이 모두 가수더라"라며 "OTT 특성상 음악에 대한 제약이 많아서 출연진들의 목소리가 담긴 BGM이 담기면 어떨까 해서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음악도 정말 좋아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승기도 만족하며 "나중에 잘 되면 콘서트도 할 수 있는 길일 열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OST 프로듀싱은 세븐틴 앨범을 작업한 팀이 참여했다. 이승기는 "예능 OST라고 하면 웃긴 걸 생각할 수 있지만 무대와 음원으로 들었을 때 손색이 없게 좋은 곡"이라고 귀띔했다. 프로듀서로도 활약하고 있는 호시는 "팀 노래 작업만 해봤지 이렇게 참여해 본 것이 처음이라 재밌었다. 멤버들 목소리가 아닌 다른 분들의 목소리가 섞이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출연진들의 케미가 가장 큰 재미 포인트다. 나이와 분야도 다르지만 여행과 게임을 통해 단합력이 높아졌다. 이승기는 "해외에 나가서 이렇게 재밌게만 촬영하고 온 게 드문 것 같다. 고생을 했는데도 재밌다"고 했다. 조세호는 "단체 여행으로도 가보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OTT 예능 첫 고정 출연인 조슈아와 호시에게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PD는 "이들이 10년 이상 우정과 '고잉 세븐틴'(세븐틴 자체 콘텐츠)에서 보인 모습이라면 형들에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슈아는 광기, 호시는 급발진의 모습을 보고 막내로서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유연석은 "두 사람이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조세호는 "예능계에 탐나는 두 친구"라고 극찬했다.
'브로 앤 마블' 팀의 자신감은 가득하다. 이승기는 "이PD가 이 프로그램으로 스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녹화가 잘 돼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지석진은 "멤버들끼리 '이렇게 재밌게 떨어질 수가 있나? 예능 신이 오셨네?'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21일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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