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든 물·진흙 비린내…오송 지하차도 참사 그림자[현장]

기사등록 2023/07/17 11:34:32

최종수정 2023/07/17 12:27:28

'사망자 최소 13명' 궁평2지하차도 안

진흙 들어차 한 걸음 내딛기도 어려워

소방인력 486명 투입돼 야간 작업 사투

[청주=뉴시스] 정병혁 기자 = 폭우로 미호천 제방이 유실되며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소방대원 등이 막바지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2023.07.17. jhope@newsis.com
[청주=뉴시스] 정병혁 기자 = 폭우로 미호천 제방이 유실되며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소방대원 등이 막바지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2023.07.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광온 임철휘 기자 = 17일 오전 0시9분께 사망자 최소 13명을 낸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안은 인근 미호천교에서 밀려든 진흙으로 가득 차 발 한걸음 내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날 취재진이 직접 들어간 궁평2지하차도 안은 퀴퀴한 물 비린내가 가득했고, 벽면 위쪽까지 물 자국이 묻어나는 등 참사 현장의 끔찍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궁평2 지하차도는 총길이 685m, 터널길이 436m, 통행차량 높이는 4.5m로, 가운데 오목한 유(U)자 형태를 띠고 있다. 폭우와 함께 삽시간에 밀려들었던 미호강 흙탕물이 다시 빠지면서 지하차도 가장 낮은 지점에는 1m가량 펄이 쌓여 있었다. 피해자들의 소지품은 물론 차량 등도 펄 안에 매몰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인력 486명, 장비 81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차도 입구에서 20m 가량 들어간 지점에선 수색대원들이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야간 구조 작업으로 사투를 벌였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16일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소방 관계자들의 야간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3.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16일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소방 관계자들의 야간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3.07.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대용량 펌프, 양수기 등 50여 대를 동원해 지하차도의 물 90%를 빼냈다. 굴삭기로 펄을 제거하며 구조대 4개 보트와 해경특수구조단을 동원, 남은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하차도 중앙의 물은 배수장치로 계속 퍼내고 있으나 실종자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다. 들어찬 펄에서는 매연이 계속 나와 소방당국은 배연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이날부터 충청지역 등에 다시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서둘러 수색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청주=뉴시스] 정병혁 기자 =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해양 경찰, 소방 등 구조대원들이 도보 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7.17. jhope@newsis.com
[청주=뉴시스] 정병혁 기자 =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해양 경찰, 소방 등 구조대원들이 도보 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7.17. [email protected]


이번 사고는 지난 15일 오전 8시45분께 발생한 집중호우로 미호천교 제방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하천수 6만여t이 인근 지하차도로 밀려들어 시내버스 등 차량 16대가 물에 잠긴 바 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고, 차량에 탑승했거나 탈출을 시도하다 변을 당한 1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초 경찰에 실종 신고된 인원은 12명이다. 당국은 이 가운데 11명을 사고 현장에서 수습했고, 나머지 1명을 찾는 데 수색을 집중하고 있다.

충북경찰청은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수색작업이 끝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벌이는 등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밀려든 물·진흙 비린내…오송 지하차도 참사 그림자[현장]

기사등록 2023/07/17 11:34:32 최초수정 2023/07/17 12:27:28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