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상반기 주택 분양 '부진'…해외수주 기대감 '여전'

기사등록 2023/07/14 10:28:21

원자잿값 급등·부동산 경기 위축…건설업계 '선별 수주' 선회

해외건설 수주 지난해 대비 44% 상승…하반기 수주 기대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동대문구 한 주택재건축현장 모습. 2023.03.1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동대문구 한 주택재건축현장 모습. 2023.03.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로 초래된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건설사들은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해외시장과 신사업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최근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하면 해외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들은 올해 상반기 총 8조1624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0조518억원) 대비 무려 59.3%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10대 건설사 중 ‘1조 클럽’ 들어선 곳은 네 곳이다. 지난해 상반기 건설사 6곳이 1조원 이상 수주 실적을 올린 것에 비해 2곳 줄었다. 건설사별 정비사업 실적을 보면, 포스코이앤씨가 2조3144억원을 기록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현대건설 1조5804억원 ▲삼성물산 1조1463억원 ▲GS건설 1조1156억원이 1조원을 넘겼다.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 4곳, 재개발 2곳, 재건축 1곳을 수주하면서 '리모델링 강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올 상반기 따낸 리모델링 사업은 ▲송파거여4단지 ▲평촌 초원세경아파트 ▲해운대 상록아파트 등이다. 포스코이앤씨의 리모델링 수주액은 1조4013억원으로 전체 수주액 60.5%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1조5800억원을 수주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정비사업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냈던 지난해(6조9544억원) 대비 77.3%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따낸 사업은 ▲경기 고양시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사업 ▲ 부산 괴정7구역 재개발▲ 구미 형곡4주공 재건축 ▲울산 중구 B-04 재개발 등 총 4건이다.

이어 삼성물산은 1조146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3% 증가해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따낸 사업지는 송파구 가락상아2차 리모델링과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사업 등이다.

GS건설은 1조1156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상반기 3조2101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확보한 것에 비해 올해는 3분의 1수준이다.

상반기 주요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액이 감소한 것은 원자잿값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위축과 고금리, 곳곳에서 발생하는 공사비 갈등 등으로 건설사들 역시 수익성을 꼼꼼히 따지며 선별 수주에 나선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해 동기 대비 44% 늘어나며 하반기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보다 52억 달러 증가한 173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20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해외건설 수주가 올해 상반기에는 44% 늘며 2018년(176억달러)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27일 기준 88억달러에 머물렀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5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사업 등에 힘입어 반전을 이뤄냈다. 수주 건수는 2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고, 시공 건수도 17% 증가한 2477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전체 수주의 55.9%(67억3000만 달러)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던 아시아는 올해 상반기 23.4%(40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주액 1위는 중동으로 상반기에만 66억2000만 달러(38.3%)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수주의 23.3%(28억 달러)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급성장이다. 북미와 태평양 지역의 수주액은 국내 건설업체의 북미지역 제조공장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50억6000달러(29.3%)에 달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수주는 각각 6억5000만 달러와 5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8%와 3.1%를 차지했다. 유럽은 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억4000달러 감소했다.

손태홍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은 중동 산유국 중심의 발주 확대라는 긍정적 요인과 함께 경기침체 우려 증가, 지정학적 불안 등의 위협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세계 경제의 전개 방향에 따라 향후 해외건설시장의 발주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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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상반기 주택 분양 '부진'…해외수주 기대감 '여전'

기사등록 2023/07/14 10:28: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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