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기후위기·생성형AI·헬스케어AI 분야 개발 주력
홍수 예측 솔루션 80개국 확대…'넷제로' 달성 노력
구글 AI, 미국 의사시험 정답률 85%…의료 혁신 기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폭우가 쏟아진 13일 서울. 구글의 요시 마티아스 엔지니어링 및 리서치 부사장이 인공지능(AI) 기술로 홍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이날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구글이 주최한 '인공지능위크 2023'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구글이 기후 위기, 생성형 AI, 헬스케어 AI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홍수는 자연재해 중 가장 큰 피해를 입힌다. 구글은 최근 AI 기술을 통해 하천으로 유입되는 수량과 강우량 등을 감안해 홍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여러 시뮬레이션과 클라우드 컴퓨팅, 머신러닝 AI와 함께 활용해서 어느 지역이 얼만큼 영향을 받을지 예측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수를 예측하는 솔루션을 80개국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구글은 AI 토탈 솔루션을 통해 80개국 4억6000만 명에게 홍수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지구 온난화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탄소배출"이라며 "구글은 기업 운영 중에 발생하는 탄소를 줄여 203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세계 각국에서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교통 혼잡도가 극심한 출퇴근 시간대에 교차로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도시의 이동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교통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신호등의 파란불이 켜지는 시간을 3초 정도 늘리는 방식이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6개월간 시범운영한 결과 교차로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이 평균 15% 감축됐음을 입증했다. 앞으로 더 많은 도시에 이를 적용하면 추가적인 인프라 구축 없이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교통의 흐름을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헬스케어 AI 분야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구글의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 팜2(PaLM2)에 의학정보를 학습시키고 미세조정한 결과, 미국 전문의 자격증 시험에서 정답률이 85%에 달했다. 이는 전문가 수준이며 이 논문이 어제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며 "이는 엄청난 이정표이자, 과학적 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힘을 모아 AI를 발전시켜 전 세계가 직면한 사회 문제를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이번 행사에 많은 기대를 갖고 참여하고 있다. AI를 통해 누구나 유익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개발자들의 노력과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AI 영역은 제로섬 영역이 아니다. 더 많은 주체가 참여할 수록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AI 규제와 관련해선 "한국을 특정하기 보단, 전 세계적으로 AI 분야는 책임감 있게 접근해야 한다"며 "규제를 안 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또 제대로 규제해야 할 만큼 중요한 게 AI다. 앞으로 어떻게 잘 관리해나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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