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20개 의료기관 7700여 명 파업 참여
요구사항 수용 안 되면 무기한 파업 가능성도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3일 전국 규모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기지역 20개 의료기관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파업은 14일까지 예정돼 있지만, 노조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15일 이후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 소속 17개 지부 20개 의료기관 7700여 명이 동참한다. ▲아주대의료원지부 ▲동국대일산병원지부 ▲한림대의료원지부 ▲경기도의료원 6개병원지부(수원·안성·이천·파주·포천·의정부) ▲국립암센터지부 ▲국립교통재활병원지부 ▲경기적십자기관지부 ▲SRC병원지부 ▲새로운경기도정신병원지부 ▲원진녹색병원지부▲광명성애병원지부 ▲메트로병원지부 등이다.
전국적으로는 145개 사업장 조합원 4만5000여 명이 참가, 1만여 명이 참여했던 지난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 총파업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간호조무사·약사 등 대부분 보건의료직역이 파업에 동참한다. 다만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분만실·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를 하는 필수인력 인원은 제외된다. 또 응급의료센터 등 24시간 비상진료체계는 유지된다.
지난 5월부터 교섭을 진행해온 보건의료노조는 지난달 28일 전국 동시 쟁의조정을 통해 조정을 이어왔지만 결국 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근무조별 간호사 대 환자수 1대 5로 환자 안전 보장 ▲PA간호사(진료보조인력) 등 불법 의료행위 근절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의대정원 증원·공공의대 설립 등 의사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충과 코로나19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코로나19 최일선 의료진에 대한 정당한 보상 ▲노동개악 중단과 노동시간 특례업종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는 파업에 대비해 전날 시·군 보건소장, 지역응급의료센터 센터장이 참여한 비상진료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복지부 매뉴얼에 따라 의료기관과 지자체가 연락망을 유지하면서 비상 상황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각 지자체는 보건소 홈페이지 등을 통해 비상진료기관과 진료 중인 병·의원 명단을 주민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파업으로 진료에 차질이 예상되는 의료기관 명단은 보건복지콜센터(129)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필수의료인력을 제외하고 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심각한 의료공백이 발생하진 않겠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비상연락망을 통해 파업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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