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홀로 15% 상승…밈코인 등 전부 빠져
"이더리움처럼 급등할 수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솔라나가 주요 알트코인 중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솔라나를 제외한 나머지 알트코인은 전부 주춤하고 있어 '나 홀로 독주' 중인 것이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을 말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시총) 10위권 알트코인 중 솔라나만 유일하게 15% 넘는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대장주 비트코인이 조정을 받자,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함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초강세를 보였던 '밈코인'과 '월가 코인거래소 지원 코인'등 테마성 알트코인도 잇달아 밀렸다.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는 전주 대비 15.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0.79% 하락했으며, 이더리움과 리플은 각각 3.01%, 3.25% 빠졌다.
밈코인 열풍을 주도했던 페페코인과 도지코인, 시바이누 등도 빠지고 있다. 앞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던 페페코인은 13.04%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도 함께 기록했다. 도지코인은 5.53%, 시바이누 2.56% 각각 하락했다.
월가 코인거래소 EDXM 후광으로 급등했던 알트코인도 약세다. 특히 라이트코인 급락세가 두드러진다. 일주일 전인 지난 5일에만 21.43% 올랐던 라이트코인은 이날 8.20% 빠졌다. 함께 강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캐시는 0.22% 하락하는 데 그쳤다.
라이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는 EDXM이 거래 지원하는 대표 알트코인 2종이다. EDXM은 이들은 포함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총 4종류만 다룬다.
솔라나 독주 이유는
주요 상승 요인으로는 이더리움 유동성 스테이킹을 모방한 '솔라나 레버리지 스테이킹' 등장이 꼽힌다. 리도 등 이더리움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이 인기를 끌자 솔라나 기반 레버리지 스테이킹 서비스가 출시된 것이다. 이에 스테이킹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솔라나 강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트 분석에 따라 이번 강세가 지속될 거란 진단도 제기된다. 블록체인 전문 뉴스 플랫폼 크립토뉴스는 "트레이딩뷰의 시세 차트를 분석했을 때 솔라나의 하향 쌍고패턴(double-top pattern)이 형성됐다"며 "솔라나 거래가가 21달러(2만7071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강세 신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솔라나 거래가는 21.92달러다.
장밋빛 전망도 이어진다. 라울 팔 리얼비전 최고경영자(CEO)는 "솔라나가 2018년 저점 대비 47배 급등한 이더리움의 시나리오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며 "솔라나는 현재 가치보다 2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팔 CEO 예측대로라면 솔라나는 436달러(56만2047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솔라나 경쟁자로 꼽히는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도 솔라나를 지지한 바 있다. 부테린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솔라나 생태계에는 성실한 개발자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FTX 상황으로) 기회주의적인 자금이 씻겨나갔으므로 솔라나 체인의 미래는 밝다"고 평가했다. 솔라나는 FTX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의 투자를 받는 등 대표적인 'FTX 관련 코인'으로 분류된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증권성 판단이 가격 변수로 작용할 거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SEC가 솔라나와 에이다, 폴리곤 등을 증권으로 지목하면서 해당 코인들 모두 급락한 바 있다. 또 백트와 로빈후드 등 일부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는 솔라나 등 해당 코인들을 상장 폐지(상폐)하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리서치 담당자 A씨는 "솔라나 등을 상폐한 곳은 SEC 영향을 받는 증권거래소들"이라며 "상폐를 하는 거래소가 계속 나온다면 시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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