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충주시의장 등 "부적절 만남 수사의뢰 예정"
[충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음성 천연가스(LNG) 발전소와 충주시 주덕읍 신충주 변전소를 연결할 고압 송전선로 건설 노선을 놓고 주민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시공사 측이 노선 결정 이해관계가 있는 일부 입지선정위원 등과 골프를 쳐 파문이 일고 있다.
박해수 충주시의회 의장과 충주시 신니면 주민대표들은 12일 충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주~음성 송전선로 시공사 세안이엔씨의 접대 골프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장은 세안이엔씨 임원과 입지선정위원들이 골프 회동을 한 구체적인 날짜와 참석 인원을 공개하며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의 만남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 등에 따르면, 세안이엔씨 임원은 지난 5월 중순 단양 지역 골프장에서 송전선로 경과 노선 결정권을 쥔 입지선정위원 3명과 골프를 했다.
박 의장은 "시공사 측이 골프접대를 했다면 그 위원회는 이미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생각된다"고 못 박았다.
이어 "구체적인 자료도 제보를 통해 확보한 상태"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 입지선정위원 C씨가 현재 세안이엔씨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의장은 "공정해야 할 입지선정위원회가 사업체의 골프접대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비도덕적 행태에 대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제기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입지선정위원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의장으로부터 이런 의혹을 전달받은 신니면 주민들은 "입지선정위원회가 이렇게 오염된 상태에서 내린 결정에 누가 승복할 것이며 이런 위원회가 강행하는 회의가 무든 정당성과 의미가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현재까지 회의 과정에서 공사 시행사 측이 건설 용이 지역을 선택하기 위해 주민대표 위원들을 현혹하고 일방적·편파적인 회의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열릴 9차 회의의 연기와 위원회 재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동서발전은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에 1122㎿급 LNG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154㎸ 규모의 1호기에서 생산한 전력은 괴산군 방면 기존 선로를 통해 송전하지만, 2026년부터 가동할 345㎸ 2호기는 주덕읍 화곡리 신충주변전소로 송전할 계획이어서 송전탑 신설이 불가피하다.
충주의 경우 고압 선로 경과 예상지는 주덕읍, 신니면, 대소원면 등 충주 3개면으로, 입지선정위는 1안 '어래산 구간'과 2안 '비산천 구간', 3안 '가섭산 구간' 등 3개안 후보경과지를 놓고 논의 중이다.
그러나 마을별 이해관계, 동서발전, 한국전력과 견해차가 이어지면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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