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우크라 지지 재확인…스웨덴 나토 가입해야"
바이든, 수낵 총리 회담 후 버킹엄궁行…찰스 3세도 만나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이번 주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영국 정상이 런던에서 회동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침공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를 방문, 리시 수낵 총리와 회담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달 수낵 총리의 미국 방문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공개 발언에서 "우리는 샌디에이고, 벨파스트, 히로시마, 워싱턴, 그리고 이곳에서 만났다"라며 "이보다 더 가까운 우방, 훌륭한 동맹과의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나눠야 할 이야기가 많다"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잘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관계는 바위처럼 단단하다"라고 강조했다.
수낵 총리는 공개발언에서 "우리가 약 한 달 전에 나눈 대화를 이어가게 되어 기쁘다"라며 양국 간 협력을 비롯해 공동의 경제 안보와 양국 시민 간 이익 강화가 이날 회담 의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를 향해가고 있다"라며 "우리는 나토 동맹에서 가장 굳건한 동맹국이고, 유럽·대서양 안보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회담 이후 성명을 내고 "양 정상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검토했다"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재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오는 11~12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여전히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주요 의제가 될 예정이다.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 등 대러시아 대응을 이끌었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양 정상은 영국과 미국 간 경제 파트너십의 첫 번째 프레임워크 격인 지난달 '대서양 선언' 이후 우리가 만든 진전을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정상회담 이후 한 달간 양국이 핵심 광물 협정, 그리고 재생에너지 공급망 강화를 위한 에너지 안보 공동 행동 그룹에 관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양 정상은 오는 10월 대서양 선언 진척을 위한 첫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 미국 쪽에서는 백악관 당국자들이, 영국에서는 총리실 관계자들이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 양측은 올가을 영국이 개최할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 관한 사항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AI 정상회의 및 관련 이니셔티브를 마련할 필요성에 강력한 지지를 표했다고 한다.
총리실은 이와 함께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 정상은 동맹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유지할 필요성에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상황에 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외 의제와 관련해서는 "양 정상은 스웨덴의 완전한 나토 가입을 위해 신속한 길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에 동의했다"라고 했다. 이 밖에 이란과 인도·태평양 문제에 관해 대화가 오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수낵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에는 버킹엄궁을 찾아 영국 국왕인 찰스 3세와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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