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방문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
푸틴 러 대통령 내달 튀르키예 방문 예정 공개하며
기한 만료되는 우크라곡물 수출협정 연장 노력도 강조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자격이 있다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 CNN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그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주 나토 회원국들을 순방하면서 다음 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을 지지한 것에 “기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방문한 체코에서 지난 6일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가입 문호를 열어 두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가 가입할 것이라는 신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나토는 회원국 가입을 희망하는 나라 모두에게 문호를 열어두는 정책을 취하고 있으나 모든 회원국이 동의해야 신규회원국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인접한 동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나토에 가입할 수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일부에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를 자극하는 도발적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연초 핀란드의 나토가입 반대를 철회했으나 스웨덴의 가입은 여전히 막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해온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협정을 성사시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튀르키예를 방문한다고 밝히고 수일 내 만료되는 협정의 연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특히 포로교환과 관련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경청했다. 러시아의 입장도 경청하고 있다. 푸틴과 대화했다”고 밝히고 “다음달 푸틴이 튀르키예를 방문하면 이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전에도 전화로 논의할 것이다. 포로교환도 중요한 문제다. 이 문제 해법도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흑해가 안전해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 말대로 곡물 수출 통로를 보장해 다른 대륙의 생명을 구하는 노력을 시작한 것이 중요하다. 이 사안이 러시아연방 대통령의 기분에 따라 좌우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곡물)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튀르키예와의 건설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시한다. 우리는 튀르키예가 공정하다고 느낀다. 에르도안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논의한 내용에 관심이 많으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중재 역학을 하는 것을 치하하고 푸틴과 에르도안이 주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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