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백운대 정상 뒤덮은 러브버그 '충격'

기사등록 2023/07/03 10:10:21

최종수정 2023/07/03 10:46:53

등산객 온 몸에 덕지덕지

지난달 30일 북한산 등산객 A씨가 정상에 출몰한 러브버그떼 모습을 촬영해 공유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30일 북한산 등산객 A씨가 정상에 출몰한 러브버그떼 모습을 촬영해 공유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예진 인턴 기자 = 지난해 서울 서북부를 중심으로 출몰했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 들어 서울 전역으로 퍼진 가운데 최근 북한산을 찾은 등산객이 러브버그에 파묻힌 영상을 공유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등산객 A씨는 인스타그램에 새까맣게 보일 정도로 정상 바위를 뒤덮은 러브버그떼 모습을 공유하면서 "제가 웬만해서는 벌레를 안 무서워하는데 태어나서 본 벌레 중에 제일 많다"며 "백운대 정상에 가득하다. 정말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쓰고 온 방충모 안으로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그물망을 움켜쥐며 "이거 벗으면 큰일 난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에 러브버그 떼는 북한산 정상 바위가 검게 보일 정도로 뒤덮었고 등산객 온몸에도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등산객들이 벌레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면서 북한산 등 국립공원 측에 방역 등을 문의하는 일도 잦아졌다.

북한산을 관리하는 국립공원 측은 무차별적인 방충 작업이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화학적 방역은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국립공원공단은 '현재 국립공원 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와 관련해 안내드립니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는 시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공단은 "러브버그가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미치지 않고 짧은 생활사로 인해 7월 초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益蟲)이기 때문에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감안해 방제 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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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백운대 정상 뒤덮은 러브버그 '충격'

기사등록 2023/07/03 10:10:21 최초수정 2023/07/03 10: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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