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동창이 밝았느냐'의 남구만 작품 등…20일 개막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용인시박물관이 오는 20일부터 ‘의령남씨, 문예의 대가’ 기획전을 내년 1월까지 개최한다.
박물관 ‘용인의 명가’ 시리즈의 하나다. 용인 지역의 역사와 유명 인물인 약천(藥泉) 남구만을 비롯한 의령남씨 일가 문인들을 소개한다.
남구만은 조선 후기 숙종 시대를 대표하는 문신으로 영의정을 지냈다. 안용복이 일본 에도 막부로부터 울릉도의 조선 영유권을 확인받는 공을 세웠음에도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적극 변호한 인물이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시조를 짓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용인시박물관과 의령남씨 종중 소장품 등 31건의 관련 유물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박물관이 최초로 공개하는 남구만이 직접 그린 남씨의 시조 영의공 초상화와 조선 개국공신 남재의 왕지(임명장), 남은의 유서, 남구만 친필 시문, 남구만 초상화, 남계우 편지, 남영로 시문은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문화재다.
‘의령남씨, 문예의 대가’는 2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13일까지 6개월 동안 진행된다.
용인시에는 조선시대 사대부의 분묘가 400기 이상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집성촌을 형성해 생활한 조선시대의 전통에 따라 용인에는 다양한 성씨가 거주하고 있다.
시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시대 다양한 유물과 이야기를 통해 의령남씨 가문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가문의 역사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