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반도체 생산, 전월대비 4.4% 증가
"출하 늘었지만 뚜렷한 회복세는 아직"
"IT·선진국 경기 흐름 따라 불확실성↑"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 5월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3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경기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다소 어렵다는 관측이다. 전년에 비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가 반등하는 시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일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023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3% 늘었다. 이는 지난해 3월(1.9%)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2% 늘었는데, 특히 통신·방송장비가 -16.9% 줄었지만 자동차(8.7%)와 반도체(4.4%)가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 역시 반도체(19.0%), 자동차(10.3%) 등에서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6.1% 늘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을 뜻하는 재고율은 감소했다. 지난 4월 130.1%에서 지난달 123.3%로 6.8%포인트(p) 하락했다. 반도체(2.7%)에서 증가하고 자동차(-3.7%), 기계장비(-2.5%) 등에서 감소한 영향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1p 상승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도 6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전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지난 2월 전월 대비 15.5% 감소한 이후 3월 30.9%, 4월 4.9%, 5월 4.4%로 3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전년 대비로는 생산이 꾸준히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어 아직 반등의 조짐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8% 감소했다. 지난 3월은 -26.9%, 4월은 -21.1%, 5월은 -16.7%로 감소율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아직 뚜렷한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5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5월 78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5.7%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출하가 줄고, 단가하락이 겹치면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정보기술(IT) 경기 위축,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는 아직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 5월 전년 대비 -7.3%를 기록해 회복이 덜 된 상태"라며 "지난 5월 반도체 출하가 늘긴 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큰 폭 증가를 보인다는 신호는 없기 때문에 반등이 뚜렷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IT 경기 반등 시기나 정도, 주요 선진국 경기 흐름 정도에 따라 (경기의) 불확실성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으로 가격이 회복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통상 반도체 생산은 3~4개월이 소요돼 지난 5월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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